지난 3일 명동 동보성에서 남대문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을 위한 세미나에 앞서 김재용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600년 전통의 남대문시장이 국제 명소화를 위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일 명동 동보성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을 위한 세미나'에서는 남대문시장 상인회 및 41개 지회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중소기업전략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변명식 교수는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에 6억2천만원을 투입,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종합유통기능과 모든 상품이 판매되는 남대문 시장의 가치를 높여 최대 7대 명소 시장으로 '브랜드 업'을 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또 △모두가 함께하는 완쾌한 시장 △대한민국 최고의 서비스와 질서가 있는 글로벌한 시장 △세계가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7대 전통시장 △꿈과 희망, 문화가 있는 프라이드 시장 △점포 혁신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상생의 시장 △규칙을 준수하고 나눔 경영과 고객 가치를 실현하는 소셜 시장으로 남대문시장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ICT 융합을 이용해 모바일홈페이지와 상권 앱을 구축하고 △기반설비사업(재능기부단체 활용)을 통해 벽화를 조성, 남대문과 남대문 시계탑 주변 분위기를 탈바꿈하고 △자생력 강화를 통해 상인의 교육과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달인 발굴 등 홍보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 증가 및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세계 150개국의 전통시장을 답사하고 우리나라 800여 곳의 전통시장 진열방식을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해온 비주얼 머천다이저(VMD)연구소 대표인 이랑주 교수는 '세계의 전통시장에서 배우는 상품진열'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시장인 폴란드 크라코프 중앙시장과 부다페스트 시장, 그리스 아테네 시장등 총 10개의 세계 전통시장을 보여주며 시장 고유의 특성화 상품과 운영 방식 등을 벤치마킹해 남대문시장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상품 정렬과 조명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강의가 끝난 후 저녁 만찬과 함께 41개 지회 대표 세미나 및 의견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에 참석한 상가회장 김금주 씨는 "아주 좋고 뜻 깊은 시간이다"며 "남대문시장이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선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대문시장은 지난 4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3년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대상 시장으로 선정돼 2년간 국비 1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 세미나는 남대문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과 남대문시장 상인회에서 주관했다.
이에 앞서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오늘날 남대문시장은 대형마트와 아울렛 등에 밀려 쇠퇴한 것이 현실이다"며 "600년의 전통만 자랑하려 하지 말고 시장의 특성을 살려 미래의 600년을 위한 다짐을 함께하자"고 말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올해 남대문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됐다"며 "반드시 남대문시장을 세계 7대의 관광형 재래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