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김영주 신임 한국외식업중앙회 중구지회장

"변화와 혁신 통해 업권살리기에 혼신"

 

제27대 외식업 중구지회장에 당선된 김영주·백항선 씨 부부.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항상 발로 뛰고 머리로 생각하고 즉시 행동해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한국외식업중앙회 제27대 중구지회장에 당선된 김영주 지회장은 지난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회원들의 권익과 업권보호를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압도적인 승리와 관련, "처음엔 박빙을 예상했지만 선거 당일 정견 발표와 민심의 변화가 투표에 반영된 것 같다"며 "지속된 경제난 속에서 업주들의 생각이 바뀐 원인도 있지만 김 전회장이 11년 가까이 지회장을 맡고 있어 대의원들이 변화를 선택한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경영개선을 위해 △경영세미나 △성공한 유명업체 견학 △종업원 서비스 질 향상 등이 필요하지만 더 시급한 현안문제는 오피스빌딩 밀집 지역 구내식당 외부손님 출입 제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회원들이 적지 않은 회비를 납부하고 있지만, 어떻게 운용되는지 모르고 있다"며 "우선 회비 운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불필요한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을 줄여 주요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체 구인난과 관련 "사람들의 학력이 신장되면서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해 외식업체는 늘 구인난에 시달린다"며 "현실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들의 국내 취업에 대한 규제가 너무 심하다. 멕시칸들에 대한 고용 규제를 완화한 미국의 사례처럼 우리 역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신임지회장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안에 대한 고민도 많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해양투기하는 기존의 방법이 이젠 국제법상 완전히 규제되는 만큼 '음식 주문 식단제'를 도입하거나 쓰레기 분쇄기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취업난과 정년퇴직으로 외식업 창업이 난립하고 있는 현상과 관련 "요즘엔 골목마다 식당이 너무 많다. 정년이 빨라지고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외식업에 손을 대지만 실상 100개 식당이 문을 열면 겨우 10개 정도만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공급만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인 비용만 가중되고 있다"며 "너무 쉽게 사업자 등록과 허가를 해주는 정책 역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31년여 동안 외식업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그는 지난 77년 조리사면허증을 취득한 이래로 한식당 '우림정'을 31년째 경영해오고 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대박의 비결에 대해 "특징 있는 한 가지 메뉴를 선택, 끝까지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음식의 맛 △종업원 관리와 서비스 △좋은 입지 조건 △주변상권에 대한 파악 등이 제대로 이뤄지면 불황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업무를 파악한 뒤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회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은 구체화시키면서 권익보호와 업권보호, 매출 증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