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한식당 모범음식점 지정

중구, 은호식당·전주중앙회관 등 50년 이상 된 한식당 4곳 대상

중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인 은호식당이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됐다.

 

중구는 지난달 24일자로 은호식당(남창동)을 포함해 명동 할매낙지(명동), 진주집(남창동), 전주중앙회관(충무로1가) 등 오래된 한식당 4곳을 모범음식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해 7월 한식재단에서 발표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뽑혔다. 이와 함께 곰탕으로 유명한 하동관(명동), 우래옥(주교동), 강서면옥(서소문), 문화옥(주교동), 오장동 함흥냉면(오장동), 고려삼계탕(서소문동), 진주회관(서소문동) 등도 선정됐다.

 

100곳 중 중구에 소재한 한식당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곳에 달하며, 전부 50년 이상된 곳이다.

 

용금옥은 1932년 다동에서 영업을 시작, 80년째 이 일대를 떠나지 않고 있는 중구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한식당이다. 쇠고기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매콤하게 끓인 서울식 미꾸라지탕인 추탕을 찾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1973년 남북조절위원회에 참석한 북한 박성철 부주석이 용금옥의 맛이 여전한지를 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꼬리곰탕 명가인 남대문시장 내 은호식당도 32년부터 80년간 3대째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 해장국으로 유명했지만, 가게에 찾아오는 고위 공직자들을 대접하기 위해 만든 꼬리곰탕이 대박을 쳤다.

 

명동 하동관도 1939년 중구 청계천변 수하동에서 시작, 곰탕이라는 단일 메뉴로 70년 이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도 소개될 정도로 어르신부터 젊은 학생들까지 즐겨 찾는 맛집이다.

 

구는 이처럼 오래된 한식당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전통 한식 문화를 보호하고, 위생수준을 향상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자 1차적으로 모범음식점 지정을 추진했다.

 

이미 모범음식점이나 온새미(건강)음식점으로 지정된 하동관과 우래옥 등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을 대상으로 지난 해 10월 중순 현장 방문해 모범업소 육성과 노후 시설물 개보수 계획 여부 및 융자 지원 등을 안내했다.

 

은호식당 등 오래된 음식점 4곳과 함께 31곳도 신규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받았다. 재지정 받은 223곳을 포함해 중구의 모범음식점 수는 모두 258개에 달한다.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되면 식품진흥기금을 우선적으로 융자받을 수 있다. 세금 감면과 1년간 위생검사 면제 혜택도 받는다. 또한 모범음식점 표지판을 부착할 수 있고 다양한 인센티브 물품을 지원받는다.

 

구는 올해 신규 모범음식점과 함께 오래된 한식당을 중구 맛집사이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개하고, 리후렛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그리고 온누리상품권과 좋은 식단 실천 물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