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식(마제형) 하수관거 입구사진.
중구 을지로입구역 주변 하수도사업을 추진 중에 1900년대 전·후로 보이는 벽돌식(마제형) 하수관거가 발견돼 학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견된 벽돌식 하수관거는 성인 한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지름 1천500㎜, 연장 약300m의 규모이며, 지난 2011년 명동성당 주차장 부지에서 발견된 근대배수로 형태의 지선배수로(약500㎜)와 달리 그 규모가 큰 간선배수로다.
하수관거의 형태는 상부가 아치형(마제형)의 적벽돌로 만들어졌고 하부는 반타원형의 콘크리트로 구성돼 있으며, 하수관거의 입구는 화강암석재를 장방형 또는 정 방향으로 다듬은 수문형태이다.
문화재청 및 서울시 문화재 위원들은 이번에 발견된 유구는 희귀성이 있으며 보존상태가 양호해 가치가 높은 근대시설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수도 관련 근대시설물로 서울시 4대문 안에서 발견된 보존상태가 양호한 최초 근대시설물(하수관거)로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발견된 유구에 대해 실측조사 등 자세한 구조와 시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정밀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며, 기타 유사한 하수관거 시설물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서울시내 전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근대 하수시설물이 전무한 상태에서 발견의 의미가 크다고 판단, 이와 관련된 기록물(사진, 책자, 기술서 등) 등을 소지하고 있거나 현황을 잘 알고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