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금년 마지막으로 실시된 중구 뉴밀레니엄교실에 방송인 엄앵란씨를 강사로 초빙, '내 인생에 연출자는 나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엄씨는 "자신의 인생연출은 그녀가 그동안 찍었던 영화 160여 편이 아니라 16살 피난시절 느꼈던 떡장수시절부터 배우시절, 비빔밥장사 등 수많은 역경과 결실을 통해 인생의 연출은 자신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인생역전^ 6ㆍ25전쟁, 16살 피난시절 대구 박천시장에서 떡 장사는 엄씨에게 있어 영광스러운 일이며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힘이었다고 한다. 가난과 돈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숙명대가정학과 입학, 첫 등록금은 이상사의 부인 쌍가락지를 팔아서 입학했고 두 번째 등록금은 모 감독님의 권유로 영화배우에 도전해 단종애사의 소음비로 첫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고 돈도 많이 벌어 22살의 나이에 집도 살수 있었다. 그녀는 연기자로서 헤프지 않고 똑똑한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청춘물 극장의 여배우로 신성일씨와 만나 연기 파트너로써 서로에게 충고와 격려하다가 사랑이 싹터 29살의 나이에 결혼했으나 시집살이, 신성일씨의 국회의원출마로 빈털털이. 42살에 혼자서 대구로 내려가 18년동안 3천500원짜리 비빔밥 장사에 전념했고 58살에 방송국에 재도전장을 내 인정받는 캐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외모-'장미꽃만 꽃이냐 채송화도 꽃이다'^ 얼굴한쪽 큰 오타반점은 엄씨에게 배우로써 콤플렉스였다. 그녀는 문득 "장미꽃만 꽃은 아니다. 채송화도 꽃이다"는 생각으로 채송화가 되리라 마음먹고 연기에 전념했다.
△엄앵란의 말말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고난은 곧 기회이며 우리가 항상 갈망하면서 얻는 것은 황금의 가치가 있고, 여자는 빈접시에 담긴 음식과 같은 존재로 살아가야 하고 당부했다.
엄앵란씨는 맨발의 청춘, 둥지잃은 새 등 160여 작품에 출연했고, KBS 라디오,TV MC로 활동, 청룡상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고 '뜨거운 가슴에 좌절이란 없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책 저자로써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