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왕따 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힘없고 약한 아이를 따돌리고 못살게 굴어 결국에는 그 따돌림을 당한 아이가 견디다 못해 자살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는 사건이 벌써 여러 건 발생했다. 이러한 사건을 보며 순진하게 어른들의 지도와 보호를 받고 사는 아이들의 세계도 이러할 진데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국제사회 질서는 더욱 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자국에 이익이 된다면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도 될 수 있으며, 눈을 부라리고 싸우다가도 금방 친구가 될 수도 있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곳이 국제사회다. 자기 나라에 이득이 되지 않으면 다른 약한 나라를 도와주기 위해 나서줄 만큼 인정과 의리가 통용되는 곳이 아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무력이 가장 센 군사 최강국이 되든지 아니면 그 모든 나라에게 경제적 이익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경제 최강국이 되어서 모든 나라 위에 군림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6·25전쟁 이후 정전상태가 계속되는 상황이고 그 상태도 우리의 힘만으로는 전쟁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어려워 미국과 동맹을 맺고 미국의 힘을 빌려서 평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매년 8월 분단국인 우리나라는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을지훈련을 실시한다. 국가 비상사태 시에는 정부의 모든 공무원들에게 각자의 역할과 임무가 부여되므로 비상시를 대비한 을지연습에는 거의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참여를 하는 것이 마땅하며 일반 시민들도 비상시 대피요령이나 피해복구 시 자발적인 참여 등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을지연습 뿐 아니라 모든 연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인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의 구호를 잊지 말고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북한의 대남 도발 뿐 아니라 인근 국가의 위협, 자연 재해 등 모든 국가 위기상황시에 온 국민이 똘똘뭉쳐 지혜롭게 해쳐나갈 수 있도록 을지연습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영국에서 금의환향 하기 전 우리 대표팀이 세인트 폴 성당을 방문해 6·25전쟁 참전 기념패 앞에서 헌화하고 참배 했다. 그들이 보여준 것처럼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준 우방에 대하여 감사의 마음을 갖고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잊지 않는 동시에, 국제관계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며, 혹시라도 우리가 맞게 될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분단국을 사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