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 / 홍삼할인매장 신 영 자 사장

"남은여생 나눔 실천하며 살 터"

 

"많은 금액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한 것도 아닌데 인터뷰라니요. 쑥스럽습니다"

 

2012 중구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및 복지박람회를 앞두고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써 달라"며 50만원의 성금을 중구장애인협회에 쾌척한 신영자(58) 사장.

 

그는 이로 인해 지난 17일 장충단 공원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따뜻한 사랑과 아름다운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발전과 장애인의 자활 자립 및 복지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최창식 구청장 표창장을 받았다.

 

중견기업에 근무하던 남편이 IMF당시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사한 뒤 사업실패를 거듭하면서 무일푼으로 전락했다. 심기일전한 뒤 황학동 롯데캐슬 건너편 숭인동에서 가판을 마련해 1천원짜리 의류를 파는 노점을 시작했다고 한다.

 

매출이 거의 없자 노점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한 평도 안되는 구멍가게를 오픈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죽은 상권으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고.

 

현재 숭인동 일대는 정년퇴직자나 노인, 노숙자들이 모여들어 의류나 만물 등을 저렴하게 파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가게에 손님도 늘어났다고 한다.

 

한푼 두푼 모아 생계를 이으면서도 가게를 조금씩 늘려 지금은 8평 정도로 어엿한 할인매장으로 꾸며 한방화장품, 콜라겐, 함초환, 산수유, 오메가3, 루테인, 프로폴리스, 석류, 흑마늘, 유황, 산삼 등 200가지가 넘는 건강식품을 구비하고 있어 전국에서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 이는 신선한 고급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부터라고, 하지만 하루에 얼마나 팔리고 얼마가 들어오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재고정리를 포기했다고 한다.

 

신 사장은 "생활이 조금씩 안정되면서 강북구 미아리에 있던 조그마한 집을 팔아 롯데캐슬 아파트로 이사했다"며 "5년 전부터는 빚을 내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연말연시나, 가정의 달인 5월엔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황학동 삼일아파트가 철거되기 전까지 수년 동안 황학동에서 생활해 온 준 중구토박이나 다름없는 그는 작년 11월 5일 국제무에타이 연맹 이은석 총재로부터 명예회장으로 위촉됐으며, 현재 동묘상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작년 12월 23일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희망 2012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에 참여해 나눔을 실천한 공로로 김영종 종로구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