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흰 백발 친구들이 모여 소주한잔 할라치면 늙어 신세한탄과 지내온 이야기들을 하지만, 종말에는 장수보다는 얼마나 깨끗하고 편안하게 남에게 폐 안끼치고 죽을 수 있는가로 화제가 모아지기도 한다. 10년 넘게 중풍 걸린 아내 수발을 하며 고생하는 이야기, 늙은 친구 자리보전하며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는 이야기에 살만큼 살았으니 흉하지 않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도 하곤 한다.
지나가는 말로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식하면 장수한다는 옛말은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유일한 장수방법이다.
옛날과는 달리 이제는 90세를 넘어 100세까지 장수한다는 세상이다.
젊었을 적에 소식과 운동으로 건강도 지키고 노후자금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 역시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 것이 습관이 돼 소식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젊을 적에 65㎏이던 몸무게가 80㎏이 넘어 90이 넘었으며, 목욕탕에서 불룩 나온 배 때문에 ET같기도 했다. 몸이 비만해지니 달리기는 물론 걷기도 힘들었으며, 몸무게가 늘어나니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이 불편해 10여년을 고생했다. 의사의 권유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서 현재의 75㎏까지 줄이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간 심했던 무릎통증이 씻는 듯 사라져서 현재는 일상 생활하는데 아무 불편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많이 하고 특히나 야식을 줄이려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도 내 몸 관리는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20대 중반 아주 건강할 때의 몸무게가 가장 이상적인 자신의 몸무게라고 말 하듯이, 지나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치지만 적절한 식이요법은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비법일 것이다.
9988234,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다가 죽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 늙은이들의 바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