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어려움 함께 나눈다

신당4동 새마을부녀회… 중구최초 다문화 가정 초청 자조모임

 

지난달 28일 신당4동 주민센터에서 다문화가정을 초청, 신당4동 새마을부녀회와 나영묵 동장이 자조모임을 갖고 있다.

 

근 다문화 가정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관내 신당4동에서 이들과 교감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은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은 물론 문화적 갈등, 편견과 차별, 사회적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이를 해소하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주민으로 융화될 수 있도록 신당4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선애) 주도로 중구에서는 최초로 다문화가정과 자조모임을 가졌다.

 

지난달 28일 신당4동 주민센터 2층에서 다문화 가정을 초청한 신당4동 부녀회원들이 나영묵 동장과 이수경 팀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다문화가정 자조모임을 갖고 한국어 교육 등 언어소통문제와 함께 자녀교육 등 전반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베트남 출신 응우엔티안즈엉, 중국출신 쟈신신, 온신매, 김매, 권혜경, 몽골출신 바타아트자야, 남은선씨등 7명이 참석했다.

 

신당4동 새마을부녀회원으로는 김선애 회장을 비롯해 허귀순 이종례 부회장, 장정아 총무 김영숙 최점자 감사, 김경애 김정희 추순복씨 등 회원들이 참석해 다문화 가정의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어려움을 공유했다.

 

김선애 회장은 "신당4동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은 우리의 이웃"이라면서 "자주 만나 소통하면서 친자매처럼 살 수 있도록 소중하고 귀한 만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영묵 동장은 "구단위는 물론 동단위에서는 처음 다문화가정 자조모임을 갖게 됐다"면서 "타국에 와서 환경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고 적응하기 쉽지 않을 텐데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애로사항이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치찌개 끊이는 법을 알고 싶은 사람은 연락해 달라. 도움을 줄 수 있다. 시어머니와 갈등 문제 등 어려운 문제를 공유할 때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김선애 회장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그러자 김매씨는 "할아버지가 부산출신이며 자녀가 어린이집에 2년 동안 다녔다. 이제 김치찌개는 끓일 줄 안다"고 말했다. 몽골출신인 남은선씨는 "한국어 발음이 너무 어렵다. 아이들 키우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으며, 온신매씨는 "혼자서 쌍둥이를 키우고 있어 죽는다(힘들다)"고 털어놨다. 베트남 출신 응우엔티안즈엉씨는 "친정 모친이 와 있지만 친구도 없고 생활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한국말을 거의 못한다"고 했으며, 쟈신신씨는 "아들이 4학년인데 아이보다 한국말이 서툴러 숙제등을 봐주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어려운 얘기를 들은 김선애 부녀회장과 나영묵 동장은 여러분들의 입장을 어느정도 파악한 만큼 다문화정을 위한 언어와 문화체험 등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조만간 다시 모임을 갖기로 하고 첫 모임을 마무리했다.

 

현재 신당4동에만 다문화 가정이 10가정 이상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신고하지 않은 다문화가정을 포함하면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