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연합회, 특별한 송년회

40여명 회원… 장흥대 회장에 위로금 500만원 전달

평생을 마라톤을 위해 살았고 마라톤발전을 위해 온 몸을 내 맡겼던 장흥대 회장.

 

그는 지금 전셋집에서 쫓겨 날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 이유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때 마다 비용이 부족하면 전세금을 담보로 비용을 충당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자 중구육상연합회 회원들이 아주 특별한 위로금을 전달했다.

 

구랍 28일 육상연합회 송년회에서 40여명의 회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11년 동안 회장직을 맡은 장흥대 회장에게 500만원을 전달하고 그동안의 공로를 위로했다.

 

이날 위로금을 받은 장 회장은 "눈물나게 고맙다. 송년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회원들이 저의 어려운 점을 알고 큰 돈을 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돈이 많이 드는 회장직을 맡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평생을 육상을 위해 살아왔고 육상이 인생의 전부였지만 오늘처럼 회원들을 고맙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장 회장에게 있어 500만원이라는 금액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다. 그는 11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매년 단체를 위해 쓴 돈이 500만원이었다.

 

구청의 지원만으로는 단체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전세집의 전세금으로 활동·운영 경비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세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진 것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며 그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50여년 동안 마라톤 활동을 해오면서 그는 육상에 대한 애정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그의 애정만큼이나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의 결실로 중구 육상연합회는 전국·시 단위 마라톤 대회에서 20여번을 우승할 만큼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국무총리기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중구 육상연합회는 1월말 시무식을 갖고 지난해 각종대회에서 수상한 회원들에게 상패 및 감사·공로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손기정 기념관 건립이 완료되면 제1회 중구청장기·생활체육회장기 중구마라톤 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장흥대 회장은 육상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제11회 남산전통축제 중구문화예술체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