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의장 김수안)가 2012년도 새해 예산안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 계수조정을 한 결과 2천648억원중 10억8천만원을 삭감하고, 4억2천만원이 증액됨에 따라 내년 예산안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21일 열릴 예정인 제4차 본회의에서 계수조정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들이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예결특위에서 가장 큰 쟁점은 △남산고도제한 합리적 완화 △각동 명소만들기 등 역점사업 △충무로국제영화제 △각종 신문구독료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 건립 △구청장 공약사항 관련 용역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계수조정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 간의 협의가 잘 안돼 난항을 거듭하면서 15일에서 16일로 계수조정이 연기됐다. 16일에도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5일간의 회기를 연장해 20일까지 예결특위를 열고 회기 마감시간인 21일 제4차 본회의에서 안건을 처리키로 했다.
당초 12일부터 15일까지 4일 동안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황용헌. 이하 예결특위)를 열고 상임위에서 심의한 2012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사업예산안등을 최종 심의하고 있고 16일 본회의를 열고 안건을 처리한 뒤 제194회 정례회를 폐회할 예정이었다.
지난 19일 열린 예결특위에서는 집행부 관계자들이 충무로 국제영화제, 남산 고도제한 완화, 각 동 명소 만들기 등에 대해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회의장을 방문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황 위원장이 "계수조정에 대한 의견 차이가 팽팽해, 합의점을 찾고자 위원장 임의로 불렀다"며 밝혔지만, 조영훈 의원은 "계수조정 협의를 못하고 있는데 양당 간에 협의 없이 사업설명을 듣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기재 의원도 "예결위 위원들의 동의 없이 일(사업설명)을 진행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원칙에 벗어난 행동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며, 예결위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강력하게 맞섰다.
김영선 의원은 "추가 사업설명을 요청한 적도 없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있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견 조율을 위한 협의 한번 하지 않은 막무가내식 행동이 도가 넘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혜경 의원은 "충무로 영화제는 상임위에서 논의된 바 없기 때문에 사업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소재권 의원은 "충무로 영화제, 남산고도제한 완화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설명은 필요 없다고 나갔다"며 허탈감을 토로했다.
허수덕 의원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중구민의 살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며, 대안없는 행동은 정치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용헌 위원장은 "집행부에서는 예산 편성을 함에 있어 내년도 예산편성에 대한 철학을 압축해서 역점사업, 신규 사업을 담고 있다"며 "위원들은 예산편성의 목적에 맞고 주민 편익증진, 복리증진에 대한 예산편성인지, 낭비성·선심성인지를 심의하는데 주안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