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앞두고 조형된 모습.
살아있는 갯벌, '돌머리 해변' 고즈넉한 정취 만끽
국내 최초 임시정부청사… 역사 체험 공간 구성
국화 30만송이와 억새 이용 '시크릿가든' 성 구축
본지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국내 유명 여행지와 축제현장을 소개한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의 특성에 맞는 여행지와 축제현장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국화는 세계적으로 2천 종이 넘는다. 국화의 꽃말은 밝음·고상함·청결·정조·순정이며 특히 흰색 국화는 성실, 노란 국화는 짝사랑, 빨간 국화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시인 서정주는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통해 그리움을 노래하기도 했다.
◆ 2011 대한민국 국향대전
늦가을의 찬 서리를 이겨내고 그윽한 향기의 국화꽃이 전남 함평천지를 수놓고 있다.
함평군은 국화 대표축제인 '2011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11월 13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개최한다.
'국화가 만드는 세상! 아름다운 함평천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향대전은 축제장 중앙광장에 국화 30만주와 억새 등을 이용해 '시크릿 가든' 성을 만들고 용, 돌고래 등 소형 국화조형물 20여 점도 선보인다.
또, 축제장 내에 함평에서 수확한 가을 열매와 가을걷이를 이용한 대형 오곡백과탑을 설치해 '생태관광 함평'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행사장에서는 함평의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장도 운영해 군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다.
이와 함께 9층 꽃탑과 국향문, 황소조형물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대한민국 국화동호회 분재 320점 등 수 백여 점의 분재 작품도 전시한다. 지난해 축제 때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할머니 장터도 푸근한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한다.
이외에도 고구마 굽기, 국화 따기, 벼 탈곡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는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전망이다. 11월 5일에는 학생백일장 대회를 비롯해 주말 및 공휴일에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진행된다. 한편, 11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 사찰 내에서는 코끼리 모양의 대형 조형물 등을 통한 국향대전 홍보와 함평군 농·특산물 판매를 위한 국화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 살아있는 갯벌, 돌머리 해변
함평읍 석성리 석두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해변이다. 석두(石頭)라는 이름은 원래 돌머리라는 우리말로 된 마을 이름을 한자어로 쓰다보니 석두가 되어 버렸다. 이 해변은 확트인 서해안을 바라보며 깨끗한 바닷물과 은빛 찬란한 백사장 1,000m가 펼쳐져 있으며 넓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송림속의 원두막에 앉아 가을홍시 같이 탱글탱글한 태양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내속의 멍울이 다 풀어지는 듯하다.
특히 타지역 해변에 비해 간만의 차가 심한점을 극복하기 위해 8,000여㎡의 인공풀장을 자연스럽게 해변가 백사장에 조성하고 초가원두막, 야영장,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도 넓게 확충해 사용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또한 갯벌에는 게, 조개, 해초류가 많아 자녀들의 자연 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인근 연안에서는 세발낙지와 보리새우가 빼놓을 수 없는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한옥민박마을
전라남도의 행복마을 조성사업이 병행되면서 모평마을은 마을 진입로 주변 담장을 시멘트 대신 층층히 돌담을 쌓았고, 차가운 현대식 철문대신 흙으로 빚은 기와를 얹은 솟을대문을 세웠다. 흔적으로만 남아 있던 물레방앗간은 산뜻한 모습으로 복원됐고 마을 뒤 죽립차밭에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마을전체가 고풍스런 전통한옥마을로 변모해 도시민들이 접할 수 없는 색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시골마을의 정겨움을 안겨주고 옛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고택숙박체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여기에 넉넉한 시골인심까지 더해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다스려 볼만하다.
◆ 국내 최초 임시정부청사 개관
국내 최초 임시정부청사 재현의 의미가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운동역사관이 지난 2009년 6월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에서부터 독립 그리고 조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역사적 여정을 전시하고 있다.
천석군 재산을 처분해 중국 상해 임시정부 청사 건물 매입 등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사용했던 일강 김철 선생이 활동하던 임정 청사를 선생의 고향인 함평에 복원해 범국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건립된 이 청사는 연면적 876㎡규모의 지상3층 건물로 붉은 벽돌집 형태의 중국 현지 건물이 그대로 복원됐다.
이와 함께 각각 1920년대 상해, 일제의 만행과 고문, 함평에 품은 임시정부라는 테마가 붙은 3개의 전시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독립 운동가를 찾아 임무도장을 받는 독립운동가 역사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