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제12회 여성백일장 대회에서 수필부문 장원을 차지한 이지아씨(34, 신당3동). "쑥쓰럽지만 기쁘네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딸의 돼지꿈이야기를 듣고 복권당첨이라는 막연한 행운을 쫓아 여기저기 사러 다니다가 결국 자신의 복권은 예쁜 딸(김나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내용.
이씨의 글은 평범하지만 생활경험을 사실대로 묘사한 전혀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순수함이 배어있듯 자신도 때묻지 않은 감성이 넘치고 있었다.
신당3동 어린이집 김동월 원장의 권유로 처음 여성백일장에 참여했다고 한다. 글 그림 모두 다듬고 깎고 정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를 느끼면서 "입상은 생각도 못했는데" 라며 쑥스러워 했다.
아동일러스트가 전공인 이씨는 "앞으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생활 이야기로 동화책을 만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그 꿈을 이루는데 자신감이 생긴 만큼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면서도 용기를 준 김원장에 고맙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