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사이로 흐르는

파리공원 정오의 작은음악회…임용혁 의원 클라리넷 연주 뜨거운 호응

 

◇지난달 28일 장교동 파리공원에서 열린 정오의 음악회에서 임용혁의원이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세찬 가을바람을 숨죽이게 했다. 지난 10월28일 사면으로 둘러쌓인 도심빌딩 속 한가운데 장교동 파리공원에서 열린 정오에 작은 음악회.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하늘도 귀기울이고 지나가던 흰구름도 잠시 들러 음악에 취하는 듯 했다. 어느덧 바람도 찾아와 머문 그 자리에 아름다운 선율이 더 멀리 울려 퍼졌다.

 

 느리고 차분한 클라리넷 선율이 적막하고 차가운 빌딩을 음악의 온기로 감쌌다. 이번 음악회는 구의원으로서는 최초로 임용혁 의원이 파리공원에 모인 관중들에게 특별히 클라리넷 연주를 선사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임의원은 드라마 주제곡으로 많이 알려진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연주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세레나데는 관객들의 마음에도 사랑의 정서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감미롭고 정겨운 아름다운 연주였다. 세련된 멜로디의 '아목동아' 연주는 대단히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다.

 

 이에 앞서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박본의 '라밤바' 트럼펫 연주가 공연의 흥을 돋군다.

 

작은 공원에 울려퍼지는 '오솔레미오'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존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와 '나자리노'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따뜻한 자판기 커피 한잔씩 손에 들고 회사원들이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따라 하나 둘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초록치마, 선홍색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오명화(문화원수강생)씨는 하늘하늘 사뿐히 내려앉는 나비처럼 무대로 내려와 우아하고 섬세한 무태로 교방무 춤을 선보였다.

 

 추운 날씨에 의상을 차려입지 못했지만 중구 구립합창단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고향의 노래' '꽃밭에서' '새파란 하늘에'를 열창, 관객들로 하여금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본의 트럼펫과 임용혁 의원의 클라리넷 이중주곡 엘비스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와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은 많은 사람들을 향수에 젖게했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분 추운 날이었지만 공연을 보러온 모든 관객들의 마음에는 추위를 녹이는 아름다운 노래가 있어 좋았고 모처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