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색단체 탐방/신당5동 농악대

지역화합 빌며

 

◇신당5동 농악대가 최근 동민들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한 뒤 5동사무소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모습.

 

"사물놀이가 뭔 줄 아십니까? 징은 바람을, 꽹과리는 번개, 장구는 비, 북은 구름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사물놀이라 하지요. 이 4가지는 삼라만상의 우주를 상징합니다."

 

 신당5동 농악대가 지난 10월31일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장단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세환(67)씨가 '우리의 옛것을 함께 배워보자'는 의미에서 신당5동 농악대를 94년 창단했다. 그는 사물놀이와 관련된 자료와 책을 구입하고 직접 연구해서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농악대는 강대은씨등 3명이 의기투합, 국립국악원에 직접 가서 3개월간 수강한 후 회원을 모집하고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젊은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이 지역 유지들에 의해 이끌어 가고 있다.

 

 남자 14명 여자 10명 총24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 동호회는 회원들이 농악을 사랑하고 또 함께 즐기기 위해 한달에 1~2번씩 모임을 갖고 2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회원들 중에는 국악에 조예가 깊은 분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 농악을 했던 분들은 지금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그 재미를 잊지 못해 매달 이날만을 기다리며 사는 분들도 있다.

 

 김원영(63)씨는 10년 전 해상왕 장보고와 2002년 1월에는 신무왕, 국립극장 춘향전에서 변사 역할을 맡았던 창극(뮤지컬)을 사랑하는 배우다.

 

 한달에 1~2번하는 연습이라 조금은 실수도 하지만 서로 악보를 펴놓고 공부하면서 실력키우기에 한창이었다. 대부분 환갑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열정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았다. 두눈은 초롱초롱 회장님의 손장단에 고정하고 귀는 쫑긋세워 설명에 집중했다. 또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의견을 내놓고 합일점을 찾아 더 나은 사물놀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연습에 열중했다.

 

 왼쪽에는 궁글채, 오른쪽에는 열채를 들고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추듯 멋스럽게 장구가락을 두드리며 흥에 겨워 저절로 들썩들썩 거렸다.

 

 회원들은 단지 이 모임이 친목을 도모하고 취미와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력만큼은 아마추어 이상을 자랑하는 능력 있는 팀이다. 2001년5월26일 제2회 백학축제에 참여해 시범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예전에는 한해의 무사태평을 빌며 동네를 도는 지신밟기 행사나 설날, 추석 등 명절과 동네행사는 물론 구민의 날 같은 구단위 행사에도 단골로 출연했다. 올해도 '중구민체육대회'에 참여키로 돼 있었으나 태풍 매미로 취소됨에 따라 참여하지 못했다.

 

 농악대는 正心 正視 正覺 正道 正行의 자세로 재미, 성의, 창조적 노력을 바탕으로 서로 화합해 나가면서 신명나는 장단을 계속 맞춰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