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상정도 못하고 중구의회 폐회

부의장 선출 놓고 의견조율 실패… 추가경정 예산안 다음 회기로 연기

공석인 부의장 선출로 갈등을 거듭하던 중구의회가 안건을 상정도 못하고 폐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구의회(의장 김수안)는 지난 5일 제1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 보궐선거의 건을 처리한 뒤 2011년도 제2회 추가경정 사업예산안(이하 추경안)과 조례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부의장 선출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의견조율에 실패함에 따라 파행으로 치닫게 됐다.

 

안건 상정에 앞서 이혜경 의원이 '부의장 보궐선거의 건'을 마지막 안건으로 채택하자는 의사일정 변경안을 제출함에 따라 투표에 들어간 결과 4대 4 동수로 부결됨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불참하게 됐다.

 

특히 이날 본회의는 민생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2011년도 제2차 추경안과 중구의회 교류협력 증진 조례안 등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소재권 의원(복지건설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부의장 보궐선거와 관련, 여야가 협의를 통해 미루던지 아니면 전반기는 공석으로 가자고 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밀어붙이는 처사는 민생에는 관심도 없을 뿐더러 의장, 부의장 모두 민주당이 하려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서 제시한 원칙과 신뢰가 있는 의회는 찾아볼 수 없다"며 "구민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의회가 돼서 살고 싶은 중구를 만들어 가는데 다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허수덕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추경예산 결산위원장을 맡아 1주일 동안 고생해 했는데, 이러한 처사를 보니까 마치 농락당한 느낌이다"며 "예결특위의 참석해 모두 동의를 해놓고 갑자기 부의장 건을 꺼내는 것은 의장이 있는 정당에서 상대 정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예결특위에서 추경 예산안을 모두 합의해 놓고 본회의에서 아무 이유없이 삭감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앞으로 의정 활동을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다. 민주당 조직이 구민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당당하게 구민 앞에서 말할 의원 있으면 나와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소외계층 위한 복지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게 집행부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번 예결위까지 통과한 예산안 삭감 수정안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기 안건인 △부의장 보궐선거의 건 △중구의회 교류협력 증진 조례안 △중구 유통기업상생발전 및 전통상업 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중구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안 △중구 건축물 옥상녹화 지원에 관한 조례폐지 조례안 △중구 메디컬 투어리즘 특구 계획안 의견 청취안 △2011년도 제2회 추가경정 사업예산안 등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임시회를 다시 열어 심의키로 했다.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이혜경 의원은 '5분 자유발언 역할에 대해' 강조했으며, 황용헌 의원은 '인사교류와 관련 구정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