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최창식 구청장은 고질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중구청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평소 구정참여의 기회가 적었던 주민들과의 일상적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구청정과 함께하는 토요 해피(happy) 데이트'(이하 토요데이트)운영에 들어갔기 때문.
지난 9일 구청 기획상황실서 열린 첫 토요데이트는 최창식 구청장을 비롯해, 해당 부서 과장, 팀장과 11여명의 면담 신청자가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으며, 주민들이 2시간에 걸쳐 제기된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구청장이 직접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토요데이트 참가자들은 △평화시장 주변 청계로 야간시간대 주차단속완화 △신당2동 420-15 신축공사장 옹벽신설 및 담장 설치 △신당2동 공영주차장 설립반대 등에 대해 호소했다.
평화시장 주변 주차단속과 관련, 홍남식 평화시장 대표는 "시장 상인들의 활동이 많은 밤10시부터 새벽3시까지 주차단속을 완화해줬으면 좋겠다"며 "자체적으로 주차관리 인원을 충원해 교통의 흐름이 방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만큼 구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최창식 구청장은 "도면을 그려 상세한 범위를 정해, 약속된 지역 내에 주차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주차질서에 관해서는 제복 입은 청경이 관리토록 해야 하며, 구청과 시장 간의 쌍방향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당2동 고시원 신축공사와 관련, 민원인 김규일씨는 "지층공사가 끝난 뒤 바로 경계확인을 위한 담장을 구축 해준다고 약속을 받았지만 건물주는 이를 이행치 않고 있다"며 "경계확인 뿐만 아니라, 위험도 해소를 위해 조속히 담장을 구축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최 구청장은 "건축과장, 도시관리국장 등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현장 방문을 해 담장 설치가 가능한지, 아닌지를 검토해 보겠다"며 "건축주와 민원인은 구청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당2동 공영주차장 설립과 관련, 민원인 김원배씨는 "지역주민에게 상의도 없이 선정지역을 정해놓고 나가라는 통보만 있을 뿐"이라며 "우리 지역에는 공영주차장이 4개나 존재하는데, 또 무슨 주자창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그는 "현재의 보상비로는 인근 지역 전세금도 되지 않는다"며 "이주대책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창식 구청장은 "도시계획을 결정할 때 일반적으로 의견청취를 하기 때문에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제도적인 미미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류를 검토해 해당 공무원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