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실버연극제 금상 수상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 상금 30만원 행복더하기에 기탁

 

지난 16일 구청장실에서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이 최창식 구청장에게 상금을 기탁하고 있다.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단장 김숙희)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 '2011 거창실버연극제'에 참가해 작품 '아름다운 인생'으로 금상 및 뮤지컬 연출상(김숙희 단장), 연기상(홍석관 단원)을 수상하고, 16일 구청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30만원의 상금을 행복더하기에 기탁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경로당을 다녀보니 이벤트라고 해봤자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게 전부"라며 "식사를 대접하는 것 보다는 노인들의 삶의 가치를 향상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거창실버연극제는 '활기찬 실버, 즐거운 연극, 행복한 인생'을 주제로 실버세대가 꾸미고 만든 실버연극을 통해 활기차고 행복한 실버인생을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이 직접 무대 위의 공연 주체가 돼 노인층의 예술활동 참여를 늘리는 전국적 규모의 실버연극 페스티벌로 올해는 서울·경기·전북·경남지역의 10개 노인극단이 참여해 노인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했다.

 

이번 연극제로 큰 성과를 이룬 중구 구립실버뮤지컬단은 2009년 7월 1일 창단된 국내 최초의 구립실버뮤지컬단으로 평소 연기, 춤, 노래에 관심이 많은 노년층이 중심이 돼 각종 공연과 연극제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공연작인 '아름다운 인생'은 노후에도 돈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현 세태 속에서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켜 실버연극제의 취지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김 단장은 "창단 2년 만에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대사를 외우고 춤과 연기를 익히느라 매일 같이 쉬지 않고 연습한 단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연기상을 받은 홍석관(70세) 단원은 "다 외운 줄 알았던 대사를 연습 때만 되면 잊고, 수백 번 연습한 안무를 자꾸 틀려 손녀 뻘 되는 감독님께 혼나가며 힘들 때가 많았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20대 못지 않은 제2의 삶을 사는 것 같아 무척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윤영(80) 단원은 "거창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설레고, 겁도 났다"며 "도착해서 다른 팀들이 연습을 하는 걸 보니 우리 팀이 수준이 높다는 걸 깨닫고 자신감이 생겨서 금상을 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