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 사는 이웃으로서
내가 걱정이 되니까,
나 편하자고 하는 건데요"
작년부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의 복지논쟁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묵묵히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신당3동 약수시장에 위치한 초원다방의 권영자(68) 사장이다.
"내가 뭘 했다고, 나를 취재를 하러 와요? 됐어요, 됐어"
그런 면에서 스물한 번째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인 그는 영락없는 우리네 이웃이었다. 약수시장에서 초원다방을 운영하면서 주위 이웃들과 지내기를 23년째,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해도 정정하던 주위의 이웃들이 이제는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됐고, 아니나 다를까 방 한 칸만 빈다 싶으면 어떻게들 알고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찾아와 보금자리를 만든다.
"주위에 노인들이 많아요. 그렇다고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것도 아니고 부엌도 없이 방 한 칸에서 지내면 안 그래도 연로하신데 건강에 점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죠"
그렇게 주위 이웃들을 걱정하는 그의 마음이 자연스레 이웃을 챙기고 돌보는 봉사로 이어지게 됐다. "보건소에서 연락이 자주 와요. 노인분 들은 잘 계시는지, 어떻게 지내시는지, 그리고 저도 보건소에 건의하죠. 몸이 불편하신 분도 계시고, 거동이 불편한 분도 계시니까. 보건소에서 어떻게든 해달라, 그러면 보건소에서도 나름대로 조치를 취해주더라구요"
일단은 보건소와 권 사장의 커뮤니케이션 및 연락체계를 통해, 많은 수는 아니지만 초원다방 인근의 독거노인 및 건강하지 못한 노인들에 대한 정보가 파악이 된다. 당연히 보건소에서도 현장 방문 및 도우미 활동을 통해 그들을 보살피긴 하지만, 함께 있는 시간은 충분치 못하다. 현실적으로 살에 와닿게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권영자 사장인 셈이다.
"매일마다 투석을 진행하는 할머니가 계신데, 가게 문을 열고 닫을 때 한 번씩 꼭 할머니 방에 들러요. 잘 계신지, 불편하지는 않으신지. 그러다 한번은 할머니가 쓰러져 계신 거에요. 나름대로 심폐소생술도 하고 119구조대를 통해서 겨우 할머니가 깨어나신 적이 있어요"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도 그는 걱정이 앞선다.
"저는 정말 한 거 없어요. 같은 동네 사는 이웃으로서 내가 걱정이 되니까, 내가 그렇게 안 들여다보고, 집에서 불편하신 분들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으니까, 나 편하자고 하는 건데, 뭐가 대수라고 이렇게 취재를 해요"
그의 말대로 라면, 그는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위해 식사도 대접하고 대소변도 정리하고 따뜻한 옷도 선물하는 좋은 이웃일 뿐이다. 과연 요즘 시대에 권 사장과 같은 좋은 이웃이 얼마나 많은가?
"119구조대를 통해서 할머니 상태가 호전되시고, 혼자 지내시는 할머니가 어디 요양원 같은데서 간호 받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물론 정부에서 지원도 나오고 투석도 무료로 제공하지만 혼자서 지내시기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전문적으로 간호도 받으시면 어르신 건강도 더 좋아지실 거구요"
이웃의 입장으로 이웃 어른을 생각하는 진심이다. 그의 진심이 복지논쟁에 관한 현답(賢答)이라면 과할까?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이렇게 걱정 없이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해요. 앞으로도 주위 이웃 분들과 가족처럼 가깝게 살겠습니다"
※ 중구민이 모두 칭찬받는 그날까지 중구자치신문의 칭찬릴레이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