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한 중구의 상공인을 찾아서/오다연 (주)킹서진 부사장

연간 약60억의 매출 중견업체 성장

"제품의 우수성

참신한 상품에 대한 연구가

바로 (주)킹서진의 전략이다"

 

지난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경제적 위상은 상향됐을지 모르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 상승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황학동에 위치한 많은 주방가구 업체들 역시 크게 다를 게 없지만, 본지가 취재한 (주)킹서진은 '한 우물'이라는 철학으로 자신의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었다.

 

"1997년도부터 업소용 주방용품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셈입니다. 특별히 홍보에 열을 올린다거나 하지 않지만, 이제는 전국의 식당이 (주)킹서진 제품이 우수하다는 걸 알고 꾸준히 우리와 거래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중구상공회 창립 10주년행사에서 중부경찰서 표창을 받은 (주)킹서진의 오다연(48) 부사장을 만났다.

 

(주)킹서진은 양성원(49) 대표이사가 남양주에 있는 공장에서 직접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오 부사장은 황학동의 지점에서 황학동 및 전국을 상대로 유통을 시행해 나가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둘은 부부 사이라 협조 및 업무에 대한 교류가 활발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직접 시장조사를 나가서, 음식점에 어떤 주방용품이 필요한지 또 우리 제품이 어떤 개선점이 있는지 파악하고 양 대표가 연구해 우수한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한다"고 자평한다.

 

현재 (주)킹서진의 유래는 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도 양성원 대표이사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부품제조 사업을 사업 수완이 뛰어난 양 대표가 이어받아 과감히 업소용주방용품 사업으로 대체된 사업은 1997년도에 황학동에 자리를 잡아 2000년도에는 주식회사로 거듭났으며 현재는 황학동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직접 공장에서 생산해 바로 유통하는 우수한 퀄리티의 (주)킹서진 상품들을 전국 식당 및 음식업소로 공급하고 있다.

 

상품의 우수성에 대해,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사건이 있는데, 바로 중국에서 특허된 우리 상표를 그대로 모방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바로 조치에 들어갔고, 작년부터 지금까지 분쟁이 아직도 해결중이지만, 우리 제품이 얼마나 뛰어나면 상표를 이용하려고 했겠느냐"고 뿌듯한 면을 강조해 덧붙였다. 상표가 동일할 뿐,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제품과 (주)킹서진의 제품의 품질 차이는 엄청나다.

 

(주)킹서진이 품질에 대해 욕심낼 수 있는 바탕은 다름 아닌 유통구조에 있다.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생산한 제품을 바로 소비자들에게 출고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망을 거치지 않아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하고 그 때문에 품질에 더욱 많은 공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홍보나 마케팅 전략 없이 품질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고, 바로 이것이 오다연 부사장이 말하는 '한 우물'이다.

 

"일본과 중국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많이 찾으며, 반응도 좋다"며 "그래서 조만간 우리가 직접 수출, 유통에 뛰어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주)킹서진은 약 30명의 직원들이 남양주에 위치한 공장과 황학동의 지점에서 우수한 제품들을 생산, 유통하며 연간 약6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는 오 부사장이 강조하는 고객과의 신용과 약속, 신뢰 등이 철두철미하게 지켜졌다는 속뜻이 담겨있다. (주)킹서진의 상표에 명시된 'Everything of cook'이라는 자신감은 허언이 아닌 것이다.

 

"홍보와 광고 효과에 의존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걸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품의 우수성이 홍보와 광고 효과로 직결될 것이고,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한발 앞서 나가는 참신한 상품에 대해 연구하며, 조금 더 우수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바로 (주)킹서진의 전략이다"라고 덧붙인다.

 

아니나 다를까 제품의 코팅라인을 위한 신축 공장이 곧 준공검사에 들어가, 완공될 예정이며 그에 따라 생산이 활기를 띨 것이고, (주)킹서진은 또 한 차례 새로운 전기를 맡게 될 것이다. 인터넷 온라인 G마켓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실시하고 있는데, 오 부사장에 따르면 판매 보다는 더 많은 소비자층의 반응을 알아보는 시장 조사의 의미가 강하다고 한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업소용주방용품 업체들, 말하자면 (주)킹서진의 라이벌 경쟁업체가 많은지 묻자, "당연히 경쟁하고 견제하지만, 그들과 함께 공생하고 상생해나가고 있다"며 "신제품 연구 등 영향을 받는 부분이 충분히 있고, 제품 납품 때에는 서로 상부상조하기도 하며, 결론적으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다"라고 답변한다.

 

(주)킹서진의 목표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대형주방용품업체인 테팔과 맞서는 것이다. 한국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뚜렷해야 하며, 품질로 따졌을 때도 호락호락한 길은 아니다. (주)킹서진을 현재의 위치까지 오게 만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며 품질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하는 멋진 목표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영철학에 대해 묻자, "바쁘고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다보면 가장 사소하고 작은 것, 기본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결국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의 화합,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과의 믿음, 결국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중구상공회 창립 10주년행사에서 받은 표창에 대한 소감 역시, "중구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라는 고마운 뜻으로 알겠다"며 (주)킹서진은 사람에게 유익한 음식을 만드는 좋은 제품으로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