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로 창고극장 살리기 본격화

중구민참여 후원회 결성… 최종원 국회의원 후원회장 추대

한국 최초의 민간 설립극장이자 소극장 운동의 본거지였던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을 살리기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극장장 정대경)은 지난 달 28일 후원회 결성식을 갖고 후원회장에 연극배우 출신인 최종원 국회의원을 추대했다.

 

최 후원회장은 "역사적 명분이 있는 문화공간을 살리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느냐"며 "연극의 본산이었던 삼일로 창고극장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후원회 행사에 참석한 이창원 박해미 등의 배우는 뮤지컬 '결혼과 은발'을 열창했으며, 창고극장의 역사적인 배경을 영상으로 상영했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수 구청장 권한대행, 송희 부의장, 이혜경 의회운영위원장, 황용헌 의원, CJ나눔재단, 조계종 기획실장 원담스님, 박정자 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일로 창고극장 출신연극인 등이 참석, 창고극장 살리기 운동에 동참했다.

 

김 구청장 권한대행은 "우리 문화속에 살아있는 창고극장이 없어져서는 안된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연하는 삼일로 창고극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대경 극장장은 "이 극장을 꼭 지키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지킬 것이고, 정말 우리의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훌륭한 극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중구청 직원을 비롯한 창고극장을 도와주는 모든 분들의 성원을 잊지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자 복지재단 이사장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며 "창고극장은 작지만 아름다운 공간"이라며 "있는 것, 지키는 것, 아름다운 것이 미덕"이라고 말했다.

 

삼일로 창고극장은 유인촌, 윤여정, 전무송 등 유명 연극인들이 한때 거쳐 갔다. 1970년대초 극단 '에저또'를 이끌던 연출가 방태수씨가 1975년 명동성당 뒤편 삼일로 인근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창고를 사들여 '에저또 창고극장'으로 꾸미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또한 창고극장 특별회원은 연간 10만원 회비 납부자로 연중 모든 공연관람이 무료이며, 일반회원은 연간 3만원 회비 납부자로 무료티켓 2매 증정과 함께 연중 모든 공연 관람료를 50% 할인해준다.

 

한편 중구청 공무원 698명이 연회원과 특별회원으로 가입, 회원 가입비 2천283만원을 지난달 22일 구청장실에서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