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교 다리밟기 축제한마당 승화

광통중흥(廣通中興)·광통춘풍(廣通春風) 중구가 화합한 큰 잔치

 

지난 20일 광통교 일대에서 열린 2011년 광통교 다리밟기 축제의 궁중다리밟기 퍼레이드 중 위풍당당한 임금 행차가 진행되고 있다.

 

"중구가 신명나면, 서울이 신명나고 서울이 신명나면, 대한민국이 신명 납니다"

 

지난 20일 2011년 청계천 광통교 및 주변행사장에서 열린 광통교 다리밟기 축제 현장에서 박형상 구청장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중구(구청장 박형상)가 주최하고 광통교 다리밟기 추진위원회(워원장 김장환)가 주관하며 하나은행이 후원한 이날 축제는 정월대보름에 즐겨하던 우리 전통 민속행사 중 하나인 청계천 광통교 다리밟기를 광통교 일대에서 80여년 만에 재현해 중구민과 서울시민, 관광객 등 많은 시민들이 어울리는 큰 잔치가 됐다.

 

해가 뉘엿뉘엿 져갈 때 쯤 실시된 다리밟기 행사에는 임금 행차 뒤로 3정승 및 문무백관이 뒤를 따라 광통교를 거쳐 광교와 모전교를 아우르는 궁중 다리밟기가 재현됐고 그 뒤로는 양반 다리밟기와 백성 다리밟기가 유쾌하게 펼쳐져 광통교 일대를 찾은 관광객 등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구민 광통교 다리밟기 경연에는 중구의 15개 동이 각각 자신의 동 컨셉과 테마에 맞춘 의상 및 아이디어를 동원해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민들과 함께 어울렸다.

 

왕자와 공주 복장의 한 아이들을 등장시킨 신당3동과 개성 넘치는 백학 분장으로 눈길을 끈 신당5동 등 각 동의 독특한 면모가 부각된 다리밟기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모든 다리밟기 퍼레이드가 끝나고 자연스레 참가자들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사물놀이와 강강술래가 진행돼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가 계속 됐다.

 

이날 대상인 으뜸상에는 조선시대 임금부터 장군, 아씨와 선비, 도련님까지 각 계층을 표현한 신당6동에게 돌아갔으며, 인기상은 백학의 모습을 한 분장 뒤로 주민 모두 흰 천을 두르고 흰색과 붉은색의 모자를 써 인상적이었던 신당5동과 주방기구 등을 동원해 조선시대 상인의 모습을 표현한 황학동이 차지했다.

 

노력상은 이순신 장군과 수군의 복장을 한 광희동, 사물놀이와 양반의 모습을 선보인 신당1동과 무병장수를 빌었던 신당 4동이 각각 선정됐다.

 

다리밟기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장환 위원장은 "광통교 다리밟기 축제가 우리 전통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소중한 행사로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상 구청장은 "모두와 널리 소통해 중구가 발전한다는 '광통중흥(廣通中興)'이란 말의 뜻이 다리밟기 축제를 통해 실현됐다"며 "대한민국과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서 열린 다리밟기 축제를 통해 모두가 화합하고 마음을 합치면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수안 의장은 "복원된 청계천의 과거와 현대가 조화 돼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사는데 큰 의미로 남는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김태오 하나은행 부행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중구의 광통교 다리밟기 축제에 하나은행이 참여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장환 위원장, 박형상 구청장 김수안 의장이 다리밟기 개막 타고를 힘껏 치며 다리밟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광통교 다리밟기 축제는 제기차기, 물레 젓기, 부적나누기, 팽이치기, 가훈 써주기 등의 식전행사가 오후부터 열렸고, 중구의 15개 동은 각 동의 주점을 준비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민속놀이 경연 한마당에서 승부를 겨뤘는데, 허리춤 당기기에서는 신당4동, 제기차기에서는 신당6동, 윷놀이에서는 필동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86년만에 광통교를 사이에 두고 양 팀으로 나눠진 주민들이 솔방울을 던지며 재현된 석전놀이가 외국인 관광객 등 광통교를 찾은 많은 이들에 주목을 받았다.

 

한편 물가안정,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이라는 깃대를 들고 흥겨운 지신밟기가 실시돼 모두가 어우러져 소망을 빌고 기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