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박형상 후보가 중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지난 2006년 민선4기 제5대 중구청장으로 당선됐던 정동일 구청장이 이번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한나라당 황현탁 후보와 싸워야 하는 악조건 가운데서도 불구하고 당선, 중구청장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동안 중구민의 법률지기로 활동해온 그는 중구청장 후보로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아 힘들 것이라는 주변의 여론속에서도 구청장에 당당히 당선됐다.
구청장에 당선되기까지 우여곡절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 당선된 영광만큼 우리 중구민들의 정서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무엇이 중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중구민의 35.5%인 2만1천127표라는 주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만큼 중구를 서울의 촌(村)에서 명실상부한 서울의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구청이란 의회와 달리 1천300여명의 공무원들과 함께 구정을 이끌어야 하고 의회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중구민들에게는 잘 살 수 있다는 꿈과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평가한다면 공약대로 구정업무를 혁신하고, 보육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실현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그리고 전통재래시장을 세계적인 쇼핑명소로 반드시 발전시켜야 하고, 중구체육정보 통합 사이트를 구축해 종목별 전용구장을 설치하고, 중구 종로 체육대항전을 신설하는 등 문화예술 중구를 구현해야 한다.
또 어른들이 당당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경로복지를 실현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는 것을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선거과정에서 여러 갈래로 나뉜 민심을 우선 통합해야 한다. 본선에서 외롭게 선거운동을 하면서 승리했지만 경쟁 후보자들의 공약도 면밀히 검토해 수용할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당선자로서 당내는 물론 다른 당의 경쟁자들과 그들을 지지한 주민들까지도 포용하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낙선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상대 후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당선자로서의 바람직한 일이다. 갈등도 화합도 지역발전도 지도자의 역량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전임자가 수행했던 중구발전을 위한 올바른 사업은 새로운 구청장이 이어받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명문학교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인으로 살아오는 등 우리 사회의 엘리트로 살아온 만큼 그동안 익혔던 법률적인 마인드를 구정에 접목시켜 중구를 체계적이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다면 성공적인 구청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