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이 인 섭 성웅 리순신 연구소장

천안함 사건과 리순신 제독의 당항포 전술 교훈 (상)

이번 천안함의 피습 상황을 보자.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이 생각난다.

 

평화로운 우리 영해에서 함정이 기습 공격을 받아 침몰된 사건은 국민으로 하여금 경악과 분노를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이고,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이다. 연평해전은 우리가 영해를 침범해온 침략자를 격퇴한 것이고, 동해의 잠수함도 영해를 침범해 왔기 때문에 있었던 사건이다. 천안함 사건은 무엇보다도 우리 영해를 초계하는 안전지대에서도 북한의 기습을 당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적군은 고도의 신무기로써 수중공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판명된 사건이란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를 공격할 무기가 적에게 있다면 우리도 그것을 방어할 무기를 발명하여야 한다.

 

400년전 민족의 영웅 리순신 제독은 왜적의 쾌속 전선을 막아내기 위해 왜란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거북선 3척을 준비해 놓았는데, 정말로 왜란이 일어나자 험난한 그 7년의 전쟁을 승리했다. 당시의 제독은 열악한 군비와 중앙조정의 군비지원도 원만하지 못했던, 사실 그런 지원은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그런 약세인 수군을 지휘하여 이긴 영웅이다. 그러나 싸우면 항상 이겼던 승리의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적군보다 한발 앞선 전술이 있었다.

 

당항포승첩 장계를 보면, 현대 해전에서도 교훈을 찾을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료찰적선 등시치고(?察賊船 登時馳告)"라는 8자의 글이 보인다, 즉 '멀리 적선의 동태를 살펴서 곧바로 말을 달려 재빨리 보고하라'는 것이다. 이 8자의 교훈이 임진왜란의 승전 요인의 중요한 핵심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무전도 텔레콤도, 휴대폰도 없었던 시대에 재빨리 보고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리순신 제독은 구체적으로 "飭令三道諸將 各處通望 峰頭望長定送"라는 방법을 지시했다. 즉 '삼도의 모든 장수에게 명령 하노니, 각처의 섬과 육지에 있는 망대를 통털어서 봉우리에 있는 모든 망대장들은 적선동태를 잘 살펴서 발견한 즉시 문서로 작성해 동향을 보고하라' 라고 명령했다. 이 명령의 핵심이 ?察賊船 登時馳告 라는 8자 지침이었다.

 

400년 전의 통신수단은 눈과 귀로 살피는 정찰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때였다. 요즘은 '과학적 송신기' 해저탐지기 주파수 측정기 등 문명의 이기가 많이 있어도 이용자의 정신과 능력이 따르지 못하면 적에게 당하는 것이다. 리순신 제독은 항상 약세인 전선으로 강자의 약점을 찾아 선제공격하는 전술을 썼다. 수군 병사들은 제도적 정신적 긴장 속에서 생사가 판가름 나는 현장이기에 현장 지휘관의 명령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것이 살 길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연평해전의 패전을 복수하겠다고 벼르면서 몇 번이나 공언했다. 신무기를 먼저 개발하여 우리 영해에서 치고 빠질 전략을 먼저 시험한 것이라 본다. 매스컴에서는 위성사진으로 '잠수함기지'에서 '반잠수정 2척'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래도 '설마 무슨 일이 있으랴!'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우리 '함정을 쏘려고 올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경계심을 갖고 당시에 그 잠수정의 향방을 추적했었더라면 사전 방어도 가능한 것이 아이었을까 하는 마음 또한 아쉽게 남는다. 리순신 제독은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기강과 전술을 비교해 볼 때에 400년이 지났으나 천고의 교훈으로 빛나는 리순신 제독의 교훈이니 우리 민족의 영웅의 교훈을 되새겨야 하고, 앞으로도 깊이 연구해야 한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