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매니페스토 선거 중구서 점화돼야

6·2 지방선거가 한 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은 아직 후보공천을 안하고 있고, 민주당은 구청장을 제외하고 시·구의원 후보를 일부 공천 했다. 이에따라 예비후보 등록까지 포함하면 중구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후보가 40여명이나 되고 있다.

 

이 후보들은 중구발전을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지만 실제적으로 기획이나 정책적 마인드가 부족한 후보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본지가 예비후보자들에게 출마의 변과 공약사항을 제출해 달라고 수차례 공문을 보내고 문자를 보냈지만 아직도 답변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책선거를 위한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일부 보내온 공약들도 급조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매니페스토 선거를 지향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아직 예비후보에 불과하지만 정당에서는 후보별 공약을 선별해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공천해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해야 한다.

 

단순히 선거만을 의식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장밋빛 정책을 쏟아내는 후보가 없는지도 가려내야 한다. 예산이 뒷받침되는 실질적인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야 하고 유권자들은 출마에서부터 당선이후 까지도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

 

후보자들은 지역발전의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공약을 개발해야 한다. 급조된 공약으로는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어렵다. 이상적인 지방선거라면 후보자들은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한 지지와 반대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지방선거 현실은 후보자 본인도 자신이 출마하는 지자체에 대한 비전과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수립이 부족한 형편이고 유권자들도 무관심하다.

 

후보자들의 공약을 제대로 평가·검증하기 위한 매니페스토(Manifesto·구체적 실현 방식과 목표가 명시된 선거공약) 운동이 중구서 본격 점화돼 문제가 있는 후보를 걸러 내야한다.

 

매니페스토는 일반적인 선거공약과 다르게 구체적인 시책, 실시 기한, 수치 목표를 명시한 사후 검증 가능한 명확한 공약을 의미한다.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은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따라서 재원조달 방법 등이 없는 포퓰리즘적 공약은 없는지 유권자들이 따지고 평가해야 한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가장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 그리고 당선자가 임기동안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평가해서 반드시 다음 선거 때 지지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당이나 학연, 지연등을 떠나 누가 진정으로 중구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인지 검증하고 심판하는 것은 모두 유권자인 우리 중구민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