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홍 혜 정 중구보건소장

"환절기 계절독감 예방 충분한 휴식 필수"

"감염 시 진찰·처방 받은 후 약 복용"

"어린이·노약자 바깥출입 자제해야"

 

얼마 전까지 이상기온과 함께 환절기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계절 독감이 기승을 부렸다. 여기저기서 기침, 콧물, 목감기 등으로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년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에 비해서는 그 피해가 상당히 낮지만 벌써 4월인데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고 울긋불긋 모습을 드러내야 할 꽃들도 자취를 감췄다.

 

이에 중구보건소 홍혜정 소장이 요즘처럼 이상기온을 동반한 환절기에 중구민들이 알아야 할 '계절 독감 예방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혜정 소장은 "작년 신종인플루엔자에 비하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계절독감인 'B형 인플루엔자'는 그 정도가 약하다"며 "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한다.

 

인플루엔자(독감)는 A·B·C형으로 나뉘는데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바로 B형이다. B형 바이러스는 신종플루로 잘 알려진 A형 바이러스에 비해 변이율이 낮아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빈도가 더 적다. 하지만 인간의 면역계가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따라잡을 만큼 빠르게 대응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것이다.

 

홍 소장은 "작년 신종플루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계절독감에 대한 예방접종 비율이 낮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계절독감으로 인한 사망율은 높지 않은데 다수가 감염될 경우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한 "요즘은 특히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며 "범국가·전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 등에 따른 질병 변화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 중"이라고 말한다.

 

홍 소장은 계절 독감의 기본적인 예방법은 아주 간단하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기 쉽다고 역설한다.

 

그는 "손씻기, 충분한 수면과 휴식 취하기 등은 이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이라며 "머플러 등으로 멋도 내면서 목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우리 몸에 80~90%를 차지하는 수분이 부족해지면 몸의 밸런스도 낮아짐으로 인해서 면역성도 약해지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점점 바빠지는 생활 패턴 때문에 몸에 이상이 있어도 병원에 잘 가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서 홍 소장은 충분히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보통 기침이 심해지면 목에 대한 약을, 열이 나면 해열제를 처방하는 것처럼 대증요법을 권유한다"며 "여기서 더 심해지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항 바이러스제를 투여하게 된다"고 한다.

 

'대증요법'은 어떤 질환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원인이 아니고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이다. 예를 들어 폐결핵으로 미열이 계속되고 있는 환자에 대해 해열제를 투여하는 것이 대증요법이며, 이와 반대로 폐결핵제를 투여해 병의 원인인 결핵을 치료하는 것을 원인요법이라고 한다.

 

홍 소장은 "중구는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면 "고위험군인 노인은 되도록이면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과일·채소 등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중구 노인들은 대부분 활동력이 좋아 감염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차선책도 제시한다.

 

그는 "만약 감기에 걸리면 반드시 진찰을 받고 처방을 받은 다음에 약을 복용해 드셔야 한다"며 "아무거나 집에 있는 약을 드시는 것은 위험하며, 아이들이나 임산부, 백혈병 환자 등 만성질환자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또한 "중구는 시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밖에서 돌아오며 반드시 옷을 먼저 벗고 손을 씻고 양치질까지 하도록 확실한 교육을 해야 할 것"이라며 부모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벌써 4월이 시작됐지만 날씨는 아직 쌀쌀하다. 이럴 때 방심하고 있다가 괜히 고생하지 말고 강인한 중구민답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