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좋은 부서 취업하고도
대학미련 남은 모습 안타까워"
"꿈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면, 그 꿈은 이뤄집니다."
김종관 교장은 성동공고 학생들이 목표를 가지고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나가길 바라고 있다. 김 교장이 정성껏 심고 가꾸는 꽃에 대한 마음은 곧 학생들이 올곧게 자라길 소망하는 사랑과 같은 듯했다.
"장미 화단을 손질하고 있었어요. 학생이 지나가며 '장미가 보기 좋네요'라고 쾌활하게 말하며 인사했죠. 처음 봤을 때 고개도 잘 들지 못했던 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자신감 있게 훌쩍 성장한 모습이 보였어요."
대학진학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식에 대해 전문계고 교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입학할 당시 가능성이 희박했던 학생이었는데 대기업의 좋은 부서에 취업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졸업식 날 학부모께서는 대학 진학에 대한 미련을 나타내시더군요. 그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착잡한 심정이었습니다."
김 교장은 성동공고에서 세 번째 근무다. 지난 1976년부터 다년간 평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03년에는 제18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지난해 제21대 교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성동공고에 대한 애정과 함께 전문계고를 바라보는 혜안이 돋보였다.
"몇 년 전 GDP 포션을 계산해 본 적이 있어요. 제조업의 비중이 28.9% 정도 차지하더군요. 우리나라 고등학교 수는 증가하고 있는데 전문계 고등학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죠. 전문계고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GDP 포션과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성동공고는 공업경영 특성화 학교로 내년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김 교장은 룕고교 시절부터 경영에 대한 마인드를 갖는 것과 도외시하는 것은 훗날 큰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룖고 강조했다.
성동공고 교사 시절 가르쳤던 제자들이 원망도 해요.(웃음) 경영에 대해 가르쳐 주진 않았어도 얘기라도 해 줬으면 나중에라도 공부했을 것이라고들 얘기합니다. 청소년기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때예요. 머지않아 아마도 우리 학생들이 인근 동대문상가의 최고경영자도 될 거예요. 생각하고 꾸준히 정진하면 도달하게 돼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