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혼란스런 중구의회 대책은 없나

막말과 몸싸움 등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는 중구의회로 인해 중구가 떠들썩하다.

 

 제5대 중구의회의 정원은 역대 최저인 9명이지만 불협화음과 파행으로는 최고 진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의원들의 임기를 6개월 정도를 남겨 놓고 있는 지난달 23일 제177회 중구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기래 의장의 불신임안을 가결해 의장에서 밀어냈다. 그리고 26일 제3차 본회의를 열고 고문식 의원을 새로운 의장으로 선출했다.

 

 의장은 제5대 들어서는 4번째, 후반기에만 3번째다. 임기 4년을 6개월 정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4명의 의장을 배출한 셈이다.

 

 임용혁 의원만 전반기 의장으로서 2년의 임기를 채웠을 뿐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심상문, 김기래 의원은 1년도 안 돼 의장직을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3일에는 의장불신임안등 의사진행을 두고 의장석에 올라가 의사봉을 빼앗는등 소동을 벌여 맨주먹으로 정회를 선언하고 오후 4시가 돼서야 다시 개회되는 파란을 연출했다.

 

 지난달 24일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도중 피감기관인 공무원과 마찰을 빚어 징계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제3차 본회의에서는 실제로 2명의 공무원을 징계키로 의결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27일에는 집행부 공무원들이 비협조적이고 불성실하다는 이유를 들어 행정사무감사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잔여 행정사무감사를 보이콧 하고 있다.

 

 중구공무원 노조에서는 인격을 무시하는 해당 구의원은 공개 사과하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사진과 비디오에 구의원의 얼굴만 나오고 항의하며 난리친 공무원들은 없다’면서 조작된 것이 아니냐며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작년에 의장 선출과정에서 향응접대등으로 공중파 방송의 9시 뉴스 거리가 되더니 1년이 지난 올해는 구의회 의장 불신임으로 2명의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났다”며 “이제 6개월 동안 구의원들이 1개월씩 순환하면서 의장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조소 섞인 말을 들어야 했다.

 

 보다 못한 중구민과 중구주민자치위원장, 각 직능단체장등이 지난달 30일 중구의회(구민회관) 앞에 몰려가 정례회 파행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배지를 반납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중구의 명예를 더럽히고 중구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구의원은 13만 구민에게 사죄하고, 중구에 살 자격이 없다며 중구를 떠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중구민들이 선출한 선출직 공직자, 이전투구와 파행을 걷어내고 진정한 중구발전의 선구자가 될 수는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