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이나 서초, 송파, 목동 등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중구나 동대문구, 영등포 등 기존 도심에서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구의 경우 사설학원은 2007년 13개, 2008년 9개, 2009년 6월 현재 8개 등 총 30개가 설립됐지만, 2007년 14개, 2008년 12개, 2009년 6월말 현재 10개 등 36개가 폐원해 6개 학원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수강생이 500명 이상인 대형학원은 3개, 수강생이 200명에서 500명 정도의 중형학원은 26개, 수강생이 111명 이하인 소형학원은 111개 등 총 140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종로, 용산 등 같은 중부권과 비교해도 중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형편이다.
반면 서울시 전체 수강생 500인 이상 대형학원의 51%가 강남 2개구(강남, 서초)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교육 시장도 지역편차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교육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말 현재 서울시 수강생 5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전체 478개중 51%인 244개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밀집해 있으며, 특히 강남구 1개구 내에 서울시 전체의 34.3%에 달하는 164개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학원의 설립 및 폐원 현황을 보면 사교육시장의 중심이 어디로 옮겨 가고 있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최근 3년간 229개나 증가했으며, 송파구 108개, 서초구 106개, 강서구 63개, 은평구 52개 등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특목고 및 신흥 명문고가 존재하는 지역의 사교육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시 교육청이 공교육의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교육 시장의 편중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구나 동대문구, 영등포 등은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한계가 있어, 강남이나 그 밖의 사교육 시장을 찾아다녀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않는 한 사교육시장의 팽창은 막을 길이 없다. 사설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정상적인 공교육을 받으면 대학을 갈 수 있는 풍토조성은 물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 교육청이나 교과부등 정부에서는 사교육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최근에는 고교선택제 등을 통한 쏠림현상을 억제하려고 하고 있지만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강남구의 ‘인터넷수능강의’를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2004년 6월 처음 문을 열었을 때 3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상반기에만 이미 11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비용은 1년에 3만원이지만 프로그램은 수준별 강좌, 내신강좌, 수시특강, 입시전략 등 고교과정만 487개 강좌가 있고, 특히 현직교사, 특목교 교사, 유명학원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