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율형 공립고 선정은 쾌거

관내 성동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됨에 따라 중구교육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서울시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성동고를 자율형 공립고로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기 때문. 중구는 지난 7월 이화여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데 이어 성동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명문학교 육성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자율형 공립고란 공립고 학교운영등에 자율성 책무성을 부여하고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특성화 다양화해서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중구는 이화여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됐지만 여고이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강남은 물론 종로나 용산, 성동을 기웃거리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실제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고교입시 설명회를 찾아다니면서 학교를 저울질 하는 경향이 뚜렸히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후기이기는 하지만 성동고가 자립형 공립고가 지정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차 지원에서 탈락해도 중구에 자율형 공립고가 있다는데 대해 학부모들이 안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한결같이 이사를 가야될지 아니면 강남이나 종로등에 지원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도심의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아파트 가격이 강남 서초는 물론 성동이나 용산에 비해서도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보낼만한 고등학교와 학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교육문제 해결 없이는 명품 중구를 구현하는 일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정부는 다양한 교육적 수요충족을 위해 고교다양화 프로젝트, 학교자율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역간, 계층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율형 공립고 정책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리고 일반계 공립고 중 비선호 학교, 주변환경이나 교통여건이 불리한 지역 및 낙후지역 학교, 신설학교, 교육혁신 의지가 강한 학교를 대상으로 자율형 사립고가 지정된 지역을 우선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수립함에 따라 나경원 국회의원이 교육청과 교과부에 중구의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동고의 지정을 끈질기게 요청,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이 가장 큰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중구로서는 쾌거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성동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됨에 따라 공립고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교육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율형 공립고는 교육과정 편성과 학사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될 예정이고 연간 2억원을 교육과정 개발비등으로 지원할 계획이어서 중구의 교육지원과 맞물려 명품 공립고로 발전할지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