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7일은 제70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회의에서는 을사늑약을 전후하여 순국하신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순국선열의 날’을 제정하였다. 이날은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거룩한 얼과 혼의 정신을 계승ㆍ발전시켜 선열들의 희생을 기념하려는 법정기념일이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정부기념일인 순국선열의 날을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날의 의미에 대해서 낯설어한다. 게다가 일부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려 하지 않고 순국선열의 날 보다 빼빼로데이(11월 11일)같은 날을 더 잘 알고 즐기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 모든 국민은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매년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단지 선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진 자랑스런 대한민국임을 기억하며 이것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이다.
역사 교훈을 삼는 예는 ㅇㅇ방송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로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신라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국민들이 선덕여왕의 본명이 덕만이었다는 것과 온갖 시련과 시험을 거쳐 신라 제27대 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선덕여왕의 백성을 섬기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삶의 교훈을 주고 있다. 이는 역사를 아는 것이 단순한 지식에 그치지 않고 우리 고유의 얼과 혼을 지키는 일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처럼 순국선열의 날도 역사의 한 사실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억하고 오늘의 지혜로 활용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오천년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 민족은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내며 위대한 역사를 이뤄내고 선진국의 반열로 접어들었다. 특히 G20 정상회의 국내 개최지로 확정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지배구조 중심 무대로 우뚝 선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나라 안팎으로 좋은 소식 보다 전세계적 신종인플루엔자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흉흉한 소식이 들리고 있는 요즘이다. 국내외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가정경제가 어렵고, 정치권에서는 세종시 문제, 4대강사업 문제, 미디어법 후속처리 문제 등 각 당의 주장으로 정치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해낸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희생정신을 갖는다면 지금의 위기는 온 국민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제7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국민 모두가 선열들의 얼과 혼을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