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 앞두고 주위를 돌아보자

며칠 있으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지만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복지시설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한창 경기가 좋을 때는 방문하겠다는 독지가들의 문의 전화가 많지만 요즘은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사람 정도라고.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느 정도 호전되고 있다지만 아직도 실업자들은 넘쳐나고 있고 복지시설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만큼 체감지수를 느끼기에는 아직 이르고 시간이 한참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구는 남대문과 명동, 중부시장, 방산상가, 동대문패션타운, 중앙시장 등으로 이어지는 전통 재래시장과 신흥패션몰이 혼재돼 있는 지역이지만 형편이 나아졌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만나는 상인들 마다 힘들다는 얘기뿐이다. 실제로 동대문 패션타운에는 늘어난 공실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축상가들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은 가속화 돼 있다. 얼마전 오픈한 G쇼핑몰은 아직도 정상화가 되지 못하고 있고 F패션몰은 이유가 어떻게 됐던 아직도 개장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인 사정도 있겠지만 결국엔 경기의 영향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구의 유일한 고아원인 남산원에서는 얼마전 바자회를 열었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북적댔지만 모금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바자회는 남산원의 시설환경 조성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로 가방 신발 액세서리 도서 의류 장난감 인형 등 기증 물품들이 많았으며, 먹거리 장터도 열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중구는 조금 나은 편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 중구에서는 행복더하기에 많은 단체에서 후원하고 있고 일부 농협이나 자생단체에서 개별적으로 동사무소 등을 통해 후원금품을 전달하고 있다. 불우이웃을 찾아 봉사한 단체도 있는가 하면 경로잔치도 열어주고,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명절을 쓸쓸히 보낼 사람들이 많다.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모자가정, 부자가정등 각종 봉사단체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후원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남대문 쪽방 지역에는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정말로 어려운 이웃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적으로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물질적으로는 걱정이 없지만 가슴시리도록 외로움을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효특구로 지정된 중구는 각동 효추진위에서 명절을 앞두고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어 다행이지만 타지역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주위의 불우한 이웃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고,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