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이 웅 주 다동·무교동 번영회장

“미풍양속 계승 음식문화 축제 열 터”

 음식의 진정한 맛은 혀를 통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다동·무교동에서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먹을거리와 인심 가득한 축제가 마련돼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다동·무교동 음식문화 가을대축제’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이웅주 다동·무교동 번영회장을 만나 봤다.

 

 “조금만 신경 쓰면 정말 어려운 이웃들이 많아요. 13년 동안 개최해 온 음식축제는 그들과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다동·무교동 번영회에서는 음식축제 첫 회부터 불우 이웃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귀감이 돼 왔다.

 

 이웅주 회장은 “올해도 ‘효자·효부상’ ‘독거노인백미전달식’ ‘모범청소년 장학금 전달식’ 등을 변함없이 진행한다”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일 개막행사에서 효자·효부상으로 남녀 각 5명씩 10명을 선발해 시상하고, 모범청소년 32명에게 각각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또 독거노인들을 위해 지난해에는 20kg 쌀 160포를 전달한 데에서 확대해 올해는 190포와 라면 100상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미결혼 노인합동결혼식’ 행사다. 결혼식을 올리는 노인 부부들에게 제주도 3박4일 여행비를 지급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은 지난 2007년 번영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의 아이디어로 실시된 행사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이 들어서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노인 부부 아홉 커플의 결혼식이 치러집니다. 다동·무교동 축제의 핵심은 ‘효’ 사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해에는 10쌍이 결혼식을 올려 사람들의 축복을 받았죠. 이 행사를 통해 그 분들이 가지고 있는 평생의 한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동·무교동 번영회에서는 축제 기간뿐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취지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 왔다. 중구의 ‘행복 더하기’ 사업에 적극 동참한 것도 한 예다. 이렇듯 이웃 사랑에 열심히 앞장서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동·무교동에는 현재 약 300개 정도의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어요.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차(茶)와 음식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며 우리나라의 미덕 효사상과 함께 이웃에게 베푸는 일을 해 오다 축제를 통해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다동·무교동 축제에 빠짐없이 마련돼 온 행사 중 하나가 농산물직거래장터다. 올해에도 모전교와 하나은행 옆 두 군데에서 축제 기간 운영된다. 직거래장터에서는 다동·무교동 번영회와 자매 결연을 맺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서 생산된 곡식과 채소 등이 판매된다. 이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이렇듯 다동·무교동 번영회에서는 미풍양속을 계승하며 ‘음식문화 가을대축제’를 통해 이웃사랑 정신을 앞장서 실천해 오고 있다.

 

 “요즈음 경기가 안 좋아 모두들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고 즐기면 기쁨은 배가 되죠. 축제 기간 음식점들에서는 나물 한 접시라도 더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모두 축제에 동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