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이 원형을 복원하고 내부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한다.
그동안 KTX 신역사 개통 후 기차역의 기능이 소멸돼 전시장 등으로 활용돼 왔지만 1925년 완공돼 84년의 역사적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는 물론 역사(驛舍)와 장소적 가치도 간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건축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사업은 구 서울역사의 역사ㆍ문화적 의미를 살려 프랑스의 오르세이 미술관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명소를 육성하기 위해 총 20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1년 3월 완공, 우리나라 대표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으로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원형 등 건축양식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상설전시관, 다목적전시실, 공연장, 사무실 등이 들어서게 되면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용도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중앙현관과 상부의 돔을 중심으로 엄격한 좌우 대칭의 구성을 갖고 있는 부흥식(復興式, 일제강점기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고전주의건축의 일반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 전형적인 르네상스 건축양식에서 일부 이탈된 모습(돔의 구성 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 과정에서 이탈된 모습을 철거하고 원형에 맞게 복원한다는 것이다.
구서울역사는 사적 제284호로 지정돼 있어 한국은행 본관건물(사적 제280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건축미가 가장 뛰어난 건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서울역은 우리 현대사의 애환은 물론 추억이 서려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1900년대 남루한 남대문 정거장에서 1925년 서울역이 건축돼 해방과 6ㆍ25전쟁, 4ㆍ19와 5ㆍ16, 산업화의 명암과 민주화의 성취를 거쳐 문화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시도에 이르기까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건설했는지 이 역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서울 인구의 급증, 증기기관차에서 디젤기관차를 거쳐 오늘날 KTX에 이르기까지 우리 철도의 발전사도 함께 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역사의 원형복원과 문화공간 활용은 장ㆍ노년층에는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어린이부터 청년층에는 최고의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0년 인천공항 철도가 개통되고, 향후 남북교류가 정착되면 유라시아철도의 출발역은 물론 종착역이 될 서울역사는 세계를 향한 한국문화의 발신기지 역할은 물론 중구의 관문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역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원형을 제대로 복원해서 후세에 전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