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건 침입 상습 절도범 검거

중부서 강력5팀 오 병 익 순경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데 이 정도 서류 분량쯤은 감수해야죠.”

 

 지난달 27일 중부경찰서에서 개최한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활동 보고회’에서 30여건의 침입절도 혐의가 있는 주간 준강도 피의자를 검거한 공로로 박노현 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강력5팀 오병익 순경.

 

 지난 7월30일 정오경 신당5동의 한 주택에 도둑이 들었다. 빈 집에서 금품을 털다 집주인과 맞닥뜨리자 도둑은 집주인을 폭행하고 도주했다. 오병익 순경은 도둑이 흘린 가방과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용의자를 가려 통신수사 기법으로 위치 파악에 나섰다. 용의자의 이동로를 지목해 순차적으로 돌며 추적한 끝에 지난 8월22일 오후 4시30분경 신림역 근처에서 검거했다.

 

 “범죄를 수사하다 보면 ‘이분들은 정말 피해를 입으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쌍한 피해자를 볼 때가 있어요. 형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보니 수사 과정에서 수반될 수 있는 고통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

 

 오병익 순경은 강력5팀의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똑똑하고 일 잘하는 형사로 주위 모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책상 위 서류 뭉치를 성실하게 챙겼다.

 

 60군데 정도를 지목해 잠복과 순찰을 실시한 점에서도 오 순경의 끈기 있고 부지런한 성정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오 순경은 형사 분야에 대해 “사건을 심도 있게 파고 들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하면서 “업무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어 푹 빠져들게 된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부터 오병익 순경의 생활기록부 장래희망란에는 ‘경찰’이라고 표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에서는 국제경영을 전공했고, 결국 지난 2006년 오랜 시간 간직해 온 경찰의 꿈을 이뤘다.

 

 “사건 해결 후 피해자들께서 ‘수고했다, 고맙다’고 격려해 주시는데 뭉클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형사로서 주민들께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마음가짐을 굳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