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지하도로를 구축하는 획기적인 발상을 서울시가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6개 노선에 2개 순환망 지하도로를 구축하고 주요 지점엔 대형 지하주차장을 건설해 연결한다는 것이다. 또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소형차 전용 복층도로도 건설하고, 지상은 8차로를 6차로로 줄여 보행과 자전거, 인간중심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서울 전역이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서울 지하 40~60m 깊이에 도심을 격자형으로 연결하는 ‘도로대동맥’을 뚫어, 지하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지상공간의 도로교통 수요 일부를 지하로 전환해 나가기 위해 연장 149㎞의 지하도로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지하도로망은 남북 간 3개축과 동서 간 3개축의 총 6개 노선으로 구축해 서울의 지하를 거미줄 교통망으로 연결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엔 2개의 지하도로 순환망과 현재 운영 중인 내부 순환도로와 건설 중인 강남순환도로 등 총 4개의 순환망 인프라가 구축돼 도심으로 진입하는 교통량 흐름이 효율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심과 부도심의 교통량을 줄여 8차로 이상의 지상도로는 도로다이어트 방식으로 2차로를 줄여 6차로로 만드는 등 Green Design으로 보행, 자전거 등의 인간중심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할 경우 492㎞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여의도의 20%에 달하는 615천㎡의 가로녹지도 확보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교통정체 해소와 녹지 공간 확보 등에 따른 교통 혼잡 및 환경오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약 2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계획은 획기적인 발상이라는데 공감하지만 문제는 첫째, 재원 마련이며, 둘째는 도심상권 쇠퇴 문제이고, 셋째는 지하도로가 유료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의 구상대로 지하도로가 건설될 경우 동서남북으로 이어지는 교통흐름은 획기적일 수 있겠지만 재원마련을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할 경우 서울지하도로는 비용을 지불해야 통행할 수 있게 되는 문제를 안게 된다.
일부는 무료화 한다고 하지만 엄청난 예산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타당성이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차량이 도심지하로 관통함에 따른 도심상권 쇠퇴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또한 내ㆍ외국인 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균형발전과 미래비전을 제시한 동북권 르네상스의 초석이 되기 위해서는 도심 상권도 살릴 수 있고 교통량도 개선할 수 있는 적격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