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 '용감한 시민상' 받은 공원녹지과 김윤식

강도 맨손으로 잡은 용감한 공무원

공무원이 날치기범을 맨손으로 잡아 경찰에 넘기고 표창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중구청 공원녹지과에 근무하는 김윤식 소장(53·사진)이다. 지난달 24일 밤 10시경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 어디서 “강도야!”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김 소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가 비가 오려고

 

해서 청량리 롯데백화점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날치기범이 어떤 여성의 소지품을 날치기해 8차선 대로를 지그재그로 뛰어가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지켜보고만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잡으려고 하다가 놓치고 앞에서는 강도가 달려오니까 몸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김 소장은 1km이상을 추격해 막다른 골목까지 뒤쫓았으나 범인은 온데간데 없었다. 하지만 식당 안에서 태연히

 

손님행세를 하고 있는 범인을 알아본 김 소장은 바로 들어가 허리춤을 잡아 밖으로 끄집어냈다.

곧바로 피해여성이 신고한 지구대 순찰차 5대가 도착하면서 사건은 종료됐다.

그는 “지구대에 가서 사실 내용을 진술한 뒤 귀가했는데, 며칠 뒤 동대문경찰서에서 연락이 와서 지난달 31일

 

포상금 30만원과 이중구 경찰서장으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게 됐다”고 한다. 김 소장은 “처음에는 범인이 무엇을 훔쳤는지 몰랐는데 한참 쫓다가 범인이 놓친 것을 주웠더니 금목걸이였다”며 “목걸이를 줍고 다시 뛰어 끝

 

까지 추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년시절에도 가방을 낚아채고 달아나는 날치기를 친구들과 함께 잡아서 경찰에 넘겨주기도 하는 등 이 시대의 진정한 의인이 아닐 수 없다. 김 소장의 이러한 행동은 7년간 연마한 복싱과 태권도1단의 경력이 있기에 더욱 가능했다. 범인을 쫓는 동안에도 손이 호주머니에 들어가는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흉기 소지 여부를 파악했다고.

 

“범인을 놓치면 한 사람의 피해자가 생기고, 영원히 그 범죄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내서 뒤쫓았다”

는 그는 “젊은 사람들이 협동정신을 발휘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