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던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600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함에 따라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거했다는 소식에 모든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짓눌러야 했으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고 한다.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우리는 지도자를 잃어야 했을까?
이 땅에 다시는 이 같은 불행한 일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규정을 명확히 해서 퇴임 후에도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실현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제도화하는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이는 지지자나 지지하지 않은 자나 마찬가질 것이며, 대통령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남을 수 있는 전통을 이제부터라도 만들어야 한다.
왜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지내면 유배를 떠나야 하고 감옥을 가야만 하는지 청소년들에게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치고 온전하게 여생을 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승만 대통령은 해외서 유랑을 했으며, 박정희 대통령은 총탄에 서거하고,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백담사등으로 유배를 가야만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은 본인 보다는 자녀들이 모두 구속되고 퇴임 후에도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고 있지만 정치는 아직도 후진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에 검찰소환을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일본에서도 현직에 있을 때는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퇴임 후에는 스캔들로 인해 검찰에 소환됐다는 보도는 접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봉하마을에 쏟아진 추모인파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명예가 실추되면 그 나라와 국민들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당사자 또한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쓸쓸하게 여생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우리가 글로벌시대를 리더하는 경제대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구태의연하고, 후진적 발상은 이제 버려야 한다.
한나라당 홈피에는 한 네티즌의 노 전대통령 자살 예측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 네티즌은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한다. 밉다고 돌을 던지다가 그 사람이 죽어 버리면 죽은 사람이 욕을 먹는 것이 아니라 돌을 던지도록 했든 사람들이 욕을 먹게 됩니다. 잘못하다가는 봉화 마을에 국화꽃이 진동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라고 돼 있다고 한다.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 반성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