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어린이날을 맞은 지난 5일 서울 시청 앞과 남산한옥마을, 어린이 대공원등에는 가족들과 함께 나온 어린이들로 가득 메워졌다고 한다.
매년 찾아오는 어린이 날이지만 거리에는 어린들의 환호소리와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서울시청앞에는 인기가수들의 댄스공연이 열린 현장에는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주변을 휘감을 정도였다고 한다. 평소에는 공부라는 틀 속에 갇혀 있다가 모처럼 나온 탓인지 아이들은 유명스타들의 작은 몸놀림에도 환호하는등 해방구와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어린이헌장에는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는 전문을 비롯해 9가지 조항이 제시돼 있지만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어린이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헌장에는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해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하고, 튼튼하게 낳아 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해야 하며,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리고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하며, 위험한 때에 맨 먼저 구출해야 하고, 어떠한 경우에라도 악용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며,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한다.
병든 어린이는 치료해주어야 하고, 신체와 정신에 결함이 있는 어린이는 도와주어야 하며,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며 도의를 존중토록 이끌어야 하고, 좋은 국민으로서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문화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1922년 방정환(方定煥)의 지도 아래 5월 1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으로 출발해 매년 다양한 행사를 거행했지만 일제강점기 말기 총독부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1939년 일시 중단됐다고 한다.
8·15해방 이후, 1946년부터 날짜를 5월 5일로 바꾸어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재개했는데, 1957년 제35회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내무부·법무부·문교부·보건사회부의 4개 부처 장관의 명의로 어린이헌장을 공포해 어린이에 대한 기본사상을 재정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어린이 헌장에 제시돼 있듯이 이제 어린이들을 더 이상 속박하지 말고 자유롭게 뛰어 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조기교육이다, 학원이다, 유학이다 하면서 어린이들을 너무 속박하고 있지 않나 반성해야 한다.
우리 어린이는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이다. 열심히 공부도 해야 하지만 씩씩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아로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학생들은 물질적 풍요로 인해 부족한 것은 없지만 체력은 예전학생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어른의 스승은 어린이라고 한다. 어른들이 정서적으로 타락하면 어린이들도 타락하게 돼 있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따라서 우리 어른들이 변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