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로 삭막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훈훈한 사랑의 정을 나누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연순 장충공원경로당 회장(79세).
그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매월 1회씩 관내 소년ㆍ소녀 가장들에게 쌀(10kg)과 라면, 과자, 과일, 빵, 김치 등을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도에는 관내 소년ㆍ소녀 가장 4명으로 후원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인원이 늘어나 주민센터에서 직접 후원자들을 선정해 매월 26일 장충동 주민센터로 직접 찾아가 후원품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려고 했었는데 그때 갑자기 화재를 당해 돕지 못했던 게 계속 마음에 남아 있어서 주민센터로 직접 찾아가 4명을 후원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작년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어 후원을 못하기도 했지만 퇴원 후 48포대의 쌀을 8포대는 소년ㆍ소녀 가장에게, 나머지 40포대는 관내 독거노인에게 후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혼자 사는 외로운 노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동안 이러한 선행을 베풀어온 덕분에 2006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상을, 2000년에는 김동일 구청장상과 이문식 중구노인회장 공로패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쌀 지원 외에도 공원 담배꽁초줍기, 박스 모으기 등으로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7년 경로당 회장을 맡아 3년째 경로당을 돌보고 있으며 현재 64명의 회원들(할머니 50명, 할아버지 14명)이 경로당을 찾고 있다.
그는 또 “이문식 회장이 장학재단을 설립했는데 앞으로는 그곳에 장학금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그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평생 베풀며 살고 싶다”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