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화두는 아마도 ‘나눔’이라는 단어일 것입니다.
이‘나눔’을 우리의 선조들은 몸소 십시일반을 행함으로써 그다지 어렵지 않게 실천해 왔습니다. ‘열 숟가락 밥이 한 그릇 밥을 만든다’는 ‘十匙一飯’의 개념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 구제하는 것쯤은 쉽다’라는 뜻풀이 입니다.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보태면 작은 비용으로도 큰 은혜를 베풀 수 있다는 말이지요.
반면 서양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사상이 더 지배적입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 는 뜻을 담고 있는 프랑스 말입니다.
사랑에는 희생이 수반되듯이 고귀함에는 책임이 수반돼야 합니다. 즉 많이 가진 자는 없는 자들에게 베품으로 부자로서의 책임을 다 한다는 의미입니다. 부자들이 희년이 되면 자기의 모든 재산을 다 포기할 수 있는 민족이 바로 유대인입니다. 유대인이 지구상에서 가장 무섭고, 부러운 민족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부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책임인 것 같지만 자유이며. 의무인 것 같지만 기쁨과 행복입니다. 부요함은 어려울 때 베풀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고 가진자의 덕목입니다. 서양에서의 대표적인 기부자는 “빌 게이츠”라고들 하는데 그보다 10여 년 앞서 자선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공수래 공수거…, 죽기 전 통장을 깨끗이 비우겠다.”라고 말한 ‘성룡’ 입니다. 홍콩스타인 성룡(청룽)은 자신의 모든 재산(약 4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 일간지 양성만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태어난 것처럼 죽을 때도 빈손으로 가겠다(生不帶來 死不帶去)는 말을 나도 실천하겠다”며 모든 재산은 가족이 아니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성룡은 중화권에서 ‘기부천사’로 정평이 난 연예인입니다. 성룡은 10여년전 재산의 절반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 경주 대회를 열어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기부천사’로 연예인 문근영, 김장훈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여유가 있어서 기부를 한 것은 아니고, 진실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행한 이들 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작금의 현실을 생각해 볼까요
최근 몇 년째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기부를 실천하고 싶어도 마음뿐이지 작은 나눔이라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직접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두번째로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두가지 방법 모두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소중한 행위이며 냉혹하게만 느껴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건일 것입니다.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들의 최대 관심사는 양적 경제성장 이었고, 우리들의 선친들께서는 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온 덕에 굶주림은 옛말이 되었지만 반면에 이제는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눈물을 웃음으로, 좌절을 분발로 변화시키는 인도주의 기적을 불러 일으키는 적십자 회비모금에 구민 모두가 동참함으로써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십시일반’을 실천할 수 있고, 기업 또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가능한 것입니다.
구민 여러분의 적십자 회비납부 참여는 이땅에 평화와 생명을 그리고 건강과 이웃사랑실천을 널리 펼쳐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