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21세기 변화의 중심으로 떠오름에 따라 도심의 패러다임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청계천 고도차도 철거에 이어 광희고가차도가 철거됐으며, 최근에는 꿈의 동산이 가시화되는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이 발표됐다. 이와함께 도심속 흉물로 남아있는 회현 고가차도를 연내에 철거하고 서울역 고가차도는 2011년 철거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약수고가차도는 주민들의 움직임은 발 빠른데 반해 주무관청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청계천이나 광희고가차도의 철거를 보면 철거전에는 어둡고 답답하기만 했던 지역이 속히 후련할 정도로 활기차고 밝은 공간으로 되살아났으며, 차량 통행도 오히려 줄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정체현상은 찾아볼 수가 없다.
회현고가차도도 철거되면 원활한 교통소통은 물론 주변이 밝아지고 남산조망권도 가시권안에 들어와 쾌적한 공간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2008년 9월 민관 합동으로 ‘회현ㆍ약수 고가차도 철거추진 연합회’를 발족하고 중구구민 숙원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하는등 서명운동을 전개해 1만명이 주민들이 동참해 ‘고도제한 철폐 및 회현ㆍ약수 고가차도 철거촉구 탄원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기도 했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고가차도 철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해 온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봐야 한다.
고가차도는 개발논리 시대의 작품으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변 생활환경을 저해하고고가차도의 하부지역은 슬럼화돼 왔다. 이로 인해 광희, 광희, 약수고가 일대는 낙후된 지역으로 방치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흉물로 자리잡고 있으면서 지역주민의 재산권 침해는 물론 지역발전의 걸림돌도 작용하면서 주민들은 도심을 떠나기 시작해 1988년 19만7천여명이던 상주인구는 점차 줄어들어 현재 13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변의 땅값도 고가도로가 없는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6ㆍ70년대 산업화 물결이 대두되면서 사람보다는 차량을 우선시 하는 정책과 무분별한 도심개발을 해왔던 산물이 이제야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 중구는 철거 후의 교통대책이나 주변 지역의 후속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신속히 마련하고, 남아있는 마지막 고가차도인 약수 고가차도에 대한 철거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남산 르네상스가 완성되면 중구는 21세기 세계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확실시 되는 만큼 그에 걸 맞는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