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옥상녹화 사업을 마친 상아빌딩.(회현동)
회현동의 5층짜리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이현주씨(가명)는 최근 점심식사 후 건물 옥상에 올라가는 버릇이 생겼다. 얼마전 옥상에 예쁜 정원이 생겼기 때문이다. 녹색 잔디와 어우러진 벤치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마치 남산타워에서 보는 것처럼 서울 풍경이 확 펼쳐진다. 이렇듯 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옥상공원화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구는 회색 콘크리트 및 아스팔트로 뒤덮힌 삭막한 도심을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고자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지난 2004년부터 건물 옥상을 활용한 ‘10만 녹색 지붕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도시생태계 복원, 냉 난방비 등 에너지 절약, 휴식공간 활용, 주민간의 커뮤니케이션 장소 제공 등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중구보건소를 시작으로 버티공영주차장, 장충공영주차장, 신당3동공영주차장, 광희동청사, 신당6동공영주차장, 신당6동청사, 동산공영주차장, 중구청 직장어린이집 등 공용청사와 공영주차장 등 공공건물의 옥상공원화 사업을 실시했다.
민간 건물은 2005년 동국대학교 상록원ㆍ신세계백화점본관에 이어 2007년 국도호텔과 명동 계성 옥상 공원화가 이루어졌으며 2008년에는 남산 주변 가시권역 민간 건축물에 대한 옥상공원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옥상 공원화 특화구역인 회현동ㆍ명동ㆍ필동ㆍ장충동ㆍ신당2동 일부 등 남산 가시권역 내 민간 건축물은 중구와 서울시에서 공사비의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재 회현동1가 상아빌딩이 옥상녹화 사업을 완료했으며, 동국대 학림관ㆍ만해관ㆍ동국관ㆍ학생회관ㆍ혜화관ㆍ학술문화관과 조선미디어 태평로센터(태평로1가), 한스위트빌딩(예장동), 스타빌딩(필동1가), 신영빌딩(충무로1가), 송계빌딩(신당2동) 등이 올해 안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