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등반, 나의 인생 / 정 교 훈 청구산악회장

“한라산 등반, 생애 최고의 희열”

 

◇한라산 백록담서 회원들과 기념촬영한 모습.

 

 우리 청구산악회(회장 정교훈)는 등반 134회를 맞아 지난달 26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한라산을 등반했다.

 

 출발하기 하루 전 제주도 한라산을 등반한다는 기대 때문인지 어린아이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쳤다.

 

 회원 59명중 45명은 4월26일 아침 일찍 김포공항을 출발해 1시간 후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아침식사를 하고 협제굴과 쌍용굴, 신방굴사, 돌의 추층제, 중문 여미지 공원, 천제연 폭포, 지삿제, 약천사 천지연 폭포등을 관광한 뒤 알프스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하루를 묵었다.

 

 27일에는 오전 5시 호텔을 출발해 성판악 코스(9.6km)로 한라산을 등반했다. 그리고 속밭, 사라악을 거쳐 진달래밭 대피소(1.7km)까지는 전원이 다 동참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는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12명은 하산하고 나머지 33명은 한라산 정상을 향해 걷고 또 걸었지만 자갈과 돌이 많아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한명도 낙오하지 않고 1진은 3시간 40분만에, 2진은 4시간 15분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맞봤다. 정상에 도착해서는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한뒤 관음사 쪽으로 하산했다.

 

 정상에는 아직도 빙하가 녹지 않고 있어 운치를 더했다. 회원중 76세의 고령인 정흥진씨는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고 할 만큼 제주도 한라산은 정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였으며 비경이었다. 제주도는 정말로 공기와 바람, 먼지하나 없는 그야말로 청정지역이었다. 이는 가본 사람만이 그 운치를 알 수 있다. 해발 1천950m를 자랑하는 한라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평야지대처럼 느껴졌다.

 

 한계령이나 설악산은 험한 계곡이 운치가 있다면 한라산은 정상에만 오르면 사방이 아름다웠다. 등산을 좋아하는 산악인이라면 한번쯤 꼭 가고 싶은 곳이 한라산이다. 한라산을 반드시 한번 오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꿈을 이뤘다. 다음에 한라산을 등반할 때는 코스가 다른 영실코스로 정상에 오르고 싶다. 죽기전에 반드시 한라산을 한번 더 등반할 계획이다. 그동안 아름답다고 느꼈던 곳은 설악산 오대산 삼천포 지리산등 많이 다녀 꼽을 수 없지만 한라산 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28일에는 삼금부리 표선, 민속마을, 농원견학, 미천굴, 일출봉, 민속사박물관등을 관광한 뒤 아쉽게 제주를 떠나 서울에 도착했다.

 

 창립 13년을 맞이한 청구산악회는 4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분포돼 있다. 하지만 4~50대가 50%를 차지하고 있다. 등산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1년에 7회이상 등반하면 정회원, 7회 미만으로 등산하면 일반회원으로 분류한다.

 

 청구산악회는 회장을 맡고 있는 본인(정교훈)과 부회장 박경식, 산악대장 정시균, 산악부대장 이영우, 총무 김금녀, 감사 홍두표씨등이 고생을 하고 있으며 7쌍의 부부도 있고, 형제가 참여하는 회원도 있을 만큼 끈끈하게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

 매년 3월에는 시산제를 지낸다. 딱히 정해진 지역은 없지만 3월에 오르는 산에서 지낸다. 금년엔 충남 홍성 용봉산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회원들은 북한의 육로가 열리면 반드시 백두산을 등반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반드시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