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국립극장서 개·폐막식 열려
메인·특별 섹션등 11개 섹션 운영
중구는 오는 9월3일부터 11일까지 대한극장과 남산골 한옥마을 등을 포함한 중구 일원에서 한국 영화제의 새로운 역사가 될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충무로영화제, CHIFFS)를 개최한다.
지난 6일 이덕화 운영위원장, 차승재 기획위원장은 대한극장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충무로의 부활을 알리는 제2회 충무로영화제를 발표했다. △발견 △복원 △창조라는 키워드를 걸고 열리는 CHIFFS는 9월3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9일 동안 대한극장과 중앙시네마, 씨너스 명동 등 중구 관내 극장과 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 예술인의 거리, 명동 등 야외광장에서 국내외 영화 상영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9월11일 국립극장에서 폐막한다.
충무로영화제는 지난해와 같이 △CHIFFS 매스터즈 △공식 초청부문 △독일 영화사 특별전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작가와 장르 △까르뜨 블량슈 △무성 영화의 향연 △한국영화 추억전 #8 등 7개의 메인 섹션과 3개(예정) 특별 섹션, 경쟁 섹션 등 총 11개 섹션으로 운영된다.(다음은 섹션별 주요내용)
#미래의 고전이 될 국제 장편 경쟁 부문 신설
고전 영화란 독특한 아이템으로 다른 영화제와 차별성을 보이며 출발한 CHIFFS의 키워드인 ‘발견’ ‘복원’ ‘창조’의 영역을 새로운 고전의 발견으로 넓혀 나가고자 올해 국제 장편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이는 존경받는 거장에서 갓 데뷔한 신인까지, 중심과 변방을 아우르며 다양하고 절충적인 프로그램을 시도하고자 하는 CHIFFS의 특성에 맞게 대중의 기억에 남을 미래의 고전을 찾고자 위함이다.
국제 장편 경쟁 부문의 출품 마감은 6월5일이며, 한국 프리미어(국내작품 제외)를 원칙으로 장르 구분없이 자유로운 경쟁을 펼치게 된다. 대상을 포함해 심사위원 특별상, 올해의 발견상, 관객상 등 총 4개 부문을 시상한다.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5명으로 구성되며, ‘디어헌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마이클 치미노(Michael Cimino)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CHIFFS 2008을 찾는다. 또한 탁월한 영상미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명세 감독도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충무로영화제를 찾는다.
#칸 영화제 감독 주간 40주년 특별전
충무로영화제는 칸 영화제 감독주간(Directors’ Fortnight, Cannes)과 공동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감독주간은 1969년 프랑스감독협회의 주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지난 40년 동안 재능 있는 감독들의 영화를 발굴·소개해 온 칸 영화제의 대표적인 섹션이다.
칸 영화제 감독주간은 “모든 영화는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선언 아래 새로운 영화를 향한 열정과 영화에 대한 모든 간섭을 거부하는 비타협적인 정신으로 고유한 영화세계를 가진 감독들과 그들의 영화를 소개해 왔다.
이광모의 ‘아름다운 시절’을 시작으로 이창동 ‘박하사탕’, 임상수 ‘그때 그 사람들’, 류승완 ‘주먹이 운다’, 봉준호 ‘괴물’등을 선정 상영해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세계에 소개하기도 했다.
2008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 40주년을 맞아 감독주간 사무국은 각 대륙별로 영화제와의 공동 기획을 통해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충무로영화제는 아시아 지역 파트너 자격으로 사무국과 함께 특별전을 진행하게 된다.
이 특별전을 통해 1969년부터 2008년까지 감독주간에서 소개된 영화들 중 시대별·지역적 안배를 고려해 선정된 30여 편에 이르는 주요 걸작들을 다시 감상할 수 있다.
#독일 영화사 특별전
충무로 영화제는 매년 하나의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영화 역사와 영화 산업의 변천사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섹션을 마련한다.
작년 호주 영화사 특별전에 이어 열리는 독일 영화사 특별전은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 영화와 1960년대 뉴 저먼 시네마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영화를 상영하며 독일영화가 세계 영화사에 끼친 지대한 영향을 가늠한다.
독특한 영화적 공간을 창출해 냈던 독일 고전영화들은 오늘날까지 영화뿐 아니라 대중문화에 영향을 끼치며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번 독일영화사 특별전은 초기 걸작 무성영화에서부터 표현주의 시대의 작품들과 뉴 저먼 시네마시대의 작품들, 그리고 최근 독일 영화의 경향을 보여주는 신작에 이르기까지 독일 영화사 전체를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주요 작품들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성영화 음악가 공모전
본 공모전은 정식 데뷔하지 않은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신인 영화음악가를 공개 모집해 3인(팀)을 선발해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단편 무성영화의 음악 작업을 맡길 예정이다.
지난 4월 30일에 접수 마감됐으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밤과 낮,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을 작업한 정용진 음악감독, 뮤지션이자 한국 인디음악계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성기완 음악 평론가, 그리고 폴라로이드 작동법, 모놀로그 #1등의 단편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등 3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고전 무성영화와 신인 영화음악가들의 협연으로 이루어질 본 공모전의 최종 결과물은 제2회 서울충무로 국제영화제 ‘무성영화의 향연’ 섹션의 상영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간다.
#한국영화 추억전#8
지난해 한국영화 추억전#7에 이어지는 섹션이다. 올해가 2008년인 것을 감안해 195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작품들 중 제작년도 끝자리 숫자가 8인 영화들을 다양한 기준에 의해 선별한다.
‘한국영화추억전’은 특정 감독의 회고전이 타 특별전을 통해서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들을 현 시대의 감수성으로 재조명한다. 작품성 외에 당대 흥행성, 역사성, 오늘날의 관점에서 새로운 재조명과 발굴의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충무로 Now’는 한국영화와 충무로의 미래를 짊어질 독립 단편 작품들과 최근 장편들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작년에 선보였던 특별전 ‘충무로 on 충무로’를 발전시킨 프로그램으로 작년의 특별전이 독립단편 작품들과 한국영화 산업의 제작현장 모습을 반추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신작 장편이 포함됐다.
#충무로에서 영화는 축제다
한편 지난해 영화와 연계한 축제를 펼쳐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자리잡은 충무로영화제는 올해 영화와 더불어 남산골 한옥마을, 명동, 충무로 예술인의 거리 등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 행사도 마련한다.
특히 최고의 유동인구 밀집지역인 명동에서 스타와 관객들이 만나는 프리시네마(pre-cinema) 등 충무로와 명동을 중심으로 행사를 집중시켜 많은 영화인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거리 곳곳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했다.
아울러 매일경제 舊사옥죿명보극장 사거리 구간의 ‘충무로 예술인의 거리’에서는 ‘Color Festival’ ‘Cheer up! Korea’ ‘Movie Costume Play’ 등 다양한 거리 축제가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열려 충무로영화제를 미리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