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관내 15개 동 주민자치위원 430명을 대상으로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필두 연구원이 ‘주민자치센터와 자치위원의 역할’,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인 이혜경씨가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다음은 주요내용)
김필두 자치위원 혁신적 구심점 역할 필요
이혜경 젊은층 참여 마을의제 실천이 원동력
◈ 동 행정환경 변화에 따른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방안^김필두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그동안 일원화된 지방행정시스템이 근래에 들어 여러 가지 개선해야할 점이 발견됨에 따라 지역사회를 총괄하는 행정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요구돼 왔다.
이에 지방행정조직개편,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중앙부처 서비스 조정 등 4대 추진과제가 설정됐다.
시·군·구에 주민생활지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읍면동에 주민생활지원팀을 설치했으며 주민생활지원기능 강화에 대해 시·군·구와 읍·면·동의 행정서비스 전달체제개선 및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이 연계 강화해 그동안 미진했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됐다.
지역행정 업무 및 서비스 여건 개선 관련, 업무 효율화 및 실질적 연계를 위한 온라인 체계를 구축하고 상담공간을 마련해 주민과 관이 민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변화된 행정여건으로 소규모 동 운영의 비효율성이 해소됨에 따라 2007년 7월부터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전달체계 혁신이 전면 시행됨과 동시에 일부 지자체의 자율적 통폐합을 계기로 통폐합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자치센터는 지역주민의 공동 비전을 형성하고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보다 많은 파트너의 유인을 도모해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과정 관련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자치위원은 각자가 속한 동에 시급한 사안이 무엇인지, 자신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치위원회가 지닌 지역사회 구심점으로서의 기능이며 지역사회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덕목이다.
또한 자치위원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변화와 관련해 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한 능력을 함양하는 기반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계자들이 정책개발 및 집행에 있어 더욱 강력하게 관여하기 위해 지식정보를 얻는 정보공개와 공유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정보와 지식은 효과적인 정책개발과 집행을 위한 필수사항이다. 장기적으로 지역공동체 구축에 대한 지식정보체계를 구축, 이를 통한 지식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주민문화센터는 기존의 각종 문화강좌와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며 지역 주민의 교양 및 문화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일체감을 높이는 각종 행사를 주관해야 한다.
체육행사나 지역 문화재, 문화관광지원 등 발굴과 홍보안내를 도맡아 하는 일이 이에 해당한다.
문화센터뿐 아니라 복지센터의 역할도 강조된다. 사회복지서비스의 최종적인 전달체계를 형성하고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사무소, 보건소, 시·군·구 사회복지담당실, 민간사회 복지기관등과 연계해야 한다.
더불어 불우이웃 돕기 자선모임, 바자회를 주관하고 청소년 공부방, 과외교실등을 운영하며 취업과 부업알선 등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헌신적으로 봉사할 의지와 자세를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 자치위원에게 주민자치센터 운영과 관련된 실무를 전담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서 주민자치위원은 발전을 주도하는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일해야 하는 것이다. 지역주민의 대변인으로서 행정기관 등에 주민의 애로사항, 문제점등을 건의, 해결방안 모색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주민자치위원의 역할이다.
◈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이혜경 인천시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
인천시 서구 가좌 2동은 목재단지와 티타늄 공장, 주안 5·6공단이 밀집해 있는 가운데, 원적산일대에 대단위 아파트가 형성돼 있는 지역이다. 서너 개의 문화프로그램 강좌로 주민자치센터의 명맥을 이어오던 가좌2동은 2003년에 젊은층을 주민자치위원으로 영입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2005년 워크숍에서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마을, 어려운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 나무와 술, 사람이 어우러지는 마을, 주민토론의 광장이 있는 마을, 평생교육이 가능한 마을, 어린이 체험학습이 지속적인 마을, 재래시장을 보호 육성하는 마을 등의 7개의 의제를 선정하고 이를 실행할 의제팀을 구성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주체적으로 마을의 ‘사업’을 찾고 그 사업을 공유하고 진행할 사람을 찾아 현재 진행 중인 ‘마을의제팀’을 가동하기까지 마을 사업의 개요를 잡아갔다.
주민자치위원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마을사람과의 관계 맺기와 지역의 모든 공간과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인구 이동이 빈번한 가좌2동은 오래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의제를 주민참여로 만들었고, 주민과 자치위원회, 행정 전문가와 연계해 마을의제팀을 꾸리고 실천하고 있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했던 ‘푸른샘어린이도서관’ 또한 만드는 과정에서 주민역량을 키워나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젊은 그룹들이 마을과 공동체속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물으며 도시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앞장선 결과다.
지방자치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주민의 일상생활을 담당 하는 주민자치센터가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주민자치센터를 주민자치의 장과 주민자치활동을 포괄하는 조직으로 운영하고 발전시켜 지방자치의 건전한 토대가 정착되도록 구심점을 마련해야 한다.
가좌2동의 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사업은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을 주민 참여의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서관 건립 과정에서 주민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서관 만들기가 주민들을 위한 일임을 인식하게 만들어 개관 이후 도서관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했다.
어린이 도서관 벤치마킹, 주민설문조사, 주민설명회와 토론회, 2천원후원회 조직, 자원봉사자 조직 등 도서관 준비의 전 과정에서 주민참여의 폭을 넓혔다.
가좌2동 주민의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요구는 사실상 주민자치위원회가 끌어낸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에 따른 주민의 욕구 또한 먼저 읽었기 때문에 계층별 설문조사 결과 또한 99% 이상이 어린이 도서관 지지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조직가’의 관점으로 주민자치센터를 근거로 주민을 만나고 참여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사업의 기초는 ‘사람’에 있고 그 사이에 사업추진의 ‘길’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점사업인 마을의제추진사업 또한 그 과정에서 ‘사람’을 찾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업이다.
주민자치센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바로서야 한다. 사업을 밀고나가는 힘은 얼마나 조직이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그 구조가 탄탄한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