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학처럼 고왔던 어버이 모습, 비바람 눈보라도 자식을 위해, 눈물을 삼키며 이겨내신 어버이, 세월 이렇게 흘러갈수록 그 정성 그 사랑에 목이 멥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중 최초로 작년 12월말 트로트 앨범을 취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청장 가수 정동일 - Jung Dong il First Album’란 제목의 이 음반에는 ‘어버이의 사랑’과 ‘내 사랑 옥화’ ‘망배단’ ‘사랑 그 이름으로’ ‘당신 덕분에’등 정 구청장이 직접 부른 6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타이틀곡인 ‘어버이의 사랑’은 전국 최초의 효도특구를 상징하는 효 테마송으로 꿈속에서도 잊을 수 없는 어버이의 모습을 그린 노래이다.
그리고 ‘내사랑 옥화’는 모자라면 채워주고 외로울 땐 감싸주는 수호천사처럼 30년을 함께 한 부인(용옥화)에 대한 사랑을 애틋하게 표현한 노래다.
정동일 구청장이 첫 가수 구청장으로서 음반을 낸 것은 중구가 한국효도회로부터 전국 최초의 효도특구로 지정받아 효 헌장탑을 제막하면서 노래를 통해 효 의식을 삶의 근본으로 고취시키고 그 저변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처음에는 정 구청장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들로부터 구청장이 직접 효 테마송을 부르는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다고.
어린 소년시절부터 가요를 사랑해 왔지만 중구에서 구의원, 시의원을 거쳐 현직 구청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행여나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
그러나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작사가 최종문씨가 효 테마송인 ‘어버이의 사랑’과 ‘망배단’등의 주옥같은 가사를 쥐어주며 진심어린 격려와 끈질긴 권고를 해 준 덕에 ‘현직 구청장 가수 1호’로 데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서로에 대한 사랑말고는 가진 것 없이 30년 동안을 함께 하며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한 부인에 대한 고마움도 한 몫을 했다고 한다.
정 구청장의 음반 작업에는 최종문씨의 소개로 만난 작곡가 이동훈씨의 공이 크다. 이씨는 정 구청장의 개인 사정상 밤늦은 시간에 레슨이나 녹음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게다가 작곡과 편집을 맡아 음반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동일 구청장은 “노래란 그저 남 듣기 좋게 부르면 잘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레슨을 받고 음반을 준비하면서 이는 각고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수려한 종합예술분야라는 것을 통감했다”면서 “늦깎이 가수로서 설익은 풋과일 같은 노래이지만 정중한 마음으로 모든 이에게 이 음반을 바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