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축제인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영화다. 거장 감독이나 발전가능성 많은 감독들이 공들여 만든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먼저 감상할 수 있고, 정치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보기 힘든 영화를 원본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영화제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수준높은 작품들을 초청해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영화제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이기도 하다”
이는 어느 영화 칼럼의 일부분이다. 대한민국 영화의 자존심, 영화의 메카로 불리우는 충무로에서 국제적인 영화제가 오는 25일 탄생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충무로에서 영화제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전야제나 영화의 거리 준공식에 참여한 영화인들은 눈물을 글썽일 만큼 감격해 했다. 어느 영화인은 외국에 오랫동안 살다가 모처럼 서울에 온 친구가 충무로를 보더니 왜 이렇게까지 됐느냐고 안타까워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충무로는 이름만 남아있을 뿐 영화와는 거리가 먼 충무로로 퇴색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영화의 산실인 충무로를 영화인들은 물론 관계기관에서 조차 방치했다. 충무로 일대 식당가나 일부 영화인들만이 충무로의 명맥을 유지하기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영화의 불모지였던 부산에서는 12년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부천에서도 11년째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64개국 275편이,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33개국 214편이 상영됐지만 충무로는 32개국 150여편이 상영된다고 한다. 짧은 준비기간과 첫 영화제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충무로가 한국영화 역사의 복원, 세계 다양한 영화전통의 발견이라는 기치를 내건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반드시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
그 이유는 10월15일부터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 결과, 개막식과 개막공연 티켓이 완전 매진됐기 때문이다. 첫 영화제인 만큼 무료이기는 하지만 영화인들과 국민들이 충무로 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예전의 낭만과 열정을 되살리고, 한국영화계를 대표할 이 영화제는 고전영화의 부활,발견,창조를 통해 신작위주로 구성된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하고, 메시지를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고전영화의 비율을 높였다고 한다.
이제 대한민국과 서울의 중심인 중구의 충무로, 한국영화의 역사적 상징이었던 충무로가 부활의 날개 짓을 하고 있어 세계가 다시 주목하고 있다.
아카데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등 세계적인 영화제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성공적인 영화제를 개최해 21세기 새로운 영화 문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