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한국 영화제의 새로운 역사가 될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CHIFFS 2007)가 개최된다. 총 4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될 이 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 전통의 발견, 한국 영화 역사의 복원, 그리고 21세기 매체 환경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영화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정동일 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죸저투자 고효율을 추구해 향후 5년 안에 구는 영화제 예산의 20%만 지원할 계획죹이라면서 죸수익 면에 있어서는 투자대비 300%의 수익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죹고 밝혔다.
한국 영화 역사의 복원
세계 각국 영화전통 발견
32개국 150여편 영화 상영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 위치한 충무로에서 새로운 모습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탄생한다. 오랫동안 한국영화의 역사적 상징이었던 충무로라는 브랜드를 세계가 다시 주목하고 있다.
예전의 낭만과 열정을 되살려 한국영화계의 밝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이 영화제는 고전영화의 부활, 즐거운 발견, 창조를 통해 신작위주로 구성된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영화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프로그램에서 고전영화의 비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CHIFFS 2007'은 죶충무로죷로 대변되는 한국 영화계의 산업적인 면모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충무로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어 예전 영화 산업의 중심지였던 충무로를 기억하고 영화제작 현장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제 강점기의 영화제작 현장과 극장 풍경을 담은 경성 배경의 1941년 작품부터, 한국영화 황금기의 이면을 보여준 60년대 작품,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한 남자의 충무로 입성기를 통해 영화스텝들의 생활을 담은 70년대 코미디, 그리고 미국영화 직배를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농성 장면으로부터 시작하는 1994년 작까지 현재 한국영화 위기론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4편의 장편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또한 이 섹션 속에서는 최근 독립단편영화 다섯 편이 특별초청 상영된다.
◆영화 얼마나 출품되나
CHIFFS 2007은 7개의 메인 섹션과 3개의 특별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2개국에서 150여편의 영화가 출품된다.
◆CHIFFS 매스터즈
'CHIFFS 매스터즈'는 미학적 자의식을 고집스럽게 견지하면서도, 대중과의 교감 속에서 현재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동시대 감독들에게 애정과 존경을 바치는 자리이다.
'CHIFFS 2007'은 지난 40년 동안 다양한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관을 펼쳐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 관객들에게는 거장으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감독인 존 부어맨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1933년 영국에서 태어나 친구였던 배우 리 마빈의 소개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존 부어맨은 <포인트 블랭크>와 <레오 더 라스트>의 성공과 1970년 칸영화제 감독상수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후, <서바이벌 게임>과 <엑스칼리버>를 거쳐, <제너럴>에 이르기까지 SF, 호러, 대서사시,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실험한 영화의 장인이다.
◆공식 초청 부문
'CHIFFS 2007'의 성격을 대변하는 섹션인 공식 초청부문은 고전 영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고조되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최근 여러 가지 경로로 새롭게 복원된 작품들, 시대적 상황에 따라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작품들, 그리고 영화인에 대한 영화들을 초청 상영하는 섹션이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현지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죸세계영화재단 World Cinema Foundation죹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전세계 영화의 복원과 보존의 중요성을 알렸는데, 죶CHIFFS 2007죷도 이에 발맞춰 관객들에게 고전 영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현재 영화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게 된다.
추억 속의 명화에서부터 국내 소개되지 못한 작품들, 영화인에 대한 추모 기획(찰리 채플린 30주기)과 함께 동시대 감독의 초기작과 최근작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게 된다.
◆또 하나의 영화 대륙(호주영화사 특별전)
'CHIFFS 2007'은 매년 국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영화 역사와 영화 산업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기준으로 올해 선정한 첫 국가는 호주다. 이미 영화사 초창기부터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다양한 장르와 많은 제작 편수를 자랑했던 호주 영화는 그 후 여러 차례 정체와 부흥의 부침을 겪었다.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CHIFFS 2007'은 아시아 지역의 작가와 영화 장르를 지속적으로 조망하면서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 유산을 역사적으로 되짚어보게 된다. 아시아 지역작가에 대한 조망의 첫 시도로 자신만의 견고한 영화 세계를 구축한 선구적인 작가이면서도, 업적에 비해 그 동안 널리 소개되지 않았던 감독 담가명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1980년대 홍콩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담가명은 기존 홍콩영화의 장르의 관습과 구조를 재가공하며 혁신적인 스타일을 선보였으며, 왕가위의 <동사서독>과 <열혈남아>, 두기봉의 <흑사회>를 편집한 홍콩 최고의 편집감독이기도 하다.
◆무성 영화의 향연
'CHIFFS 2007'은 죶무성 영화의 향연죷 섹션을 통해 영화사의 중요한 유산으로서의 초기 무성 영화들을 선보인다.
최초의 장편 실루엣 애니메이션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 로테 라이니거의 실루엣 애니메이션 <아크메드 왕자의 모험>, 호주 초기 영화사의 중요한 성취 가운데 한 편인 탈 오델의 <키드 스테이크>, 가공할만한 에너지로 가득 찬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10월> 등이 상영된다. 죶무성영화의 향연죷은 영화 역사상 가장 초기의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면서 현재의 영화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 인상적인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 추억전 # 7
1957년에서 1987년까지 제작년도가 죶7죷로 끝나는 작품들 중에서 필름 상영이 가능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화들을 선별한 이 섹션은 기록 및 역사적인 의미, 작품성, 당대 흥행성, 드라마의 흡인력, 동시대의 정서와 문화를 기준으로 대중적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상영작들로 꾸며진다.
고전에 대한 선입관을 깨는 모던한 풍경들이 있는 1957년 작, 60년대 한국영화 첫 황금기의 폭 넓은 스펙트럼을 느끼게 하는 1967년 작, 시대의 감수성을 체감케 하는 1977년도 흥행작과 화제작 및 추억의 애니메이션, 상실의 시대, 부유하는 청춘의 기록이 담긴 1987년 수작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 마련
즐거움ㆍ공감ㆍ낭만 축제 승화
2007년 충무로에서 영화와 축제의 행복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CHIFFS 2007'은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을 위해 죶즐거움+공감+낭만죷 가득한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존 영화 상영의 부대적인 행사로 치러지는 영화제의 행사들과 차별화 해 'CHIFFS 2007'의 축제 행사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축제를 통해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큰 놀이터를 펼쳐놓을 예정이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장소, 열린 장소인 시청앞 서울 광장, 충무로 거리, 청계 광장,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누구라도 가을밤 축제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