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의원은 지난 8일 "당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탈당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몸담았던 열린우리당을 떠났다.
김 의원은 15일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탈당계를 제출하기까지의 속내를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는 "제5대 중구의회가 출범하고 예기치 못한 돌출악재로 마찰을 빚게 되면서부터 당에 기여하지 못할 바에는 탈당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이로 인해 그동안 믿고 지지해준 주민들께 실망을 안겨주는 것만 같아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당이 원하는 만큼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다"며 "결코 당에 문제가 있어서 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스스로가 당원들과 화합하지 못한 이유가 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탈당을 하기까지 고통이 없지 않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맡은 소임에 충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의정활동뿐만 아니라 구민들에게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주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중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헌신 봉사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비록 당은 없지만 의원으로서 당당하게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념을 늘어놓지도 못하고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는 고통도 있었지만 이를 통해 인내하는 법도 배우게 되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미흡함 때문에 생긴 일이라 주민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씁쓸해 했다.
제5대 중구의회가 출범한지 5개월만에 김 의원이 탈당하게 됨에 따라 중구의회 의원은 한나라당 6명, 열린우리당 2명, 무소속 1명이 됐다.